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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發 전월세 대란 온다… 청주·이천은 '집 구하기 전쟁'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입채용 확대에 기숙사 포화
7년 이상 거주자 퇴거 불가피
셔틀정류장 도보권은 매물 동나
전세 씨 마르고 월세 폭등 우려
인근 지역으로 풍선효과 번질듯

내년부터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전월세 시장으로 대거 쏟아져 나온다. 기숙사 장기 거주자들이 대거 퇴거하게 되면서다.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까지 더해지면서 인근 전월세 시장에 빨간 불이 들어올 전망이다.

■청주·이천 원룸 수요 '우르르'

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기숙사에 7년 이상 장기 거주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퇴거하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대상자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SK하이닉스 기숙사 운영업체인 '하이홈'이 관리하는 이천 기숙사는 17개동 3200여개 호실, 청주 기숙사는 1800여개 호실 규모다. 최근 인력이 급증하면서 과거 1인실로 쓰던 일부 호실은 2인실로 전환해 운영할 만큼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거주자 퇴거 안내'는 신입사원 대거 채용을 앞두고 기숙사가 포화되자 내린 조치로 보인다. 이미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소식을 접하고 월세 중심으로 매물 홍보가 한창이다. 청주 복대동 소재 공인중개소 대표는 "셔틀 정류장 도보 5분 이내 매물부터 빠르게 소진되는 분위기"라며 "직장인들과 충북대 대학생 수요가 겹치는데 최소 수 백명이 동시에 원룸을 구하다 보니 좋은 방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곳 청주일반산업단지에는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LG전자, LG화학, LS산전, SK케미칼 등이 입주해있다.

원룸 수요가 풍부하다 보니 신축은 임대료가 서울과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청주 신축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 구축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안팎이다. 일부 매물에는 'SK하이닉스 통근 버스라인'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이천 중개소들도 'SK하이닉스 직원 숙소, 출장, 단기 근무' 등으로 매물을 소개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5만원선이며 구축 원룸은 300만원에 40만원 등이다.

■팹 인근 대단지 전세 매물 '0'

원룸 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전월세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청주 팹(FAB) 인근의 대단지인 '봉명아이파크(1222가구)'는 현재 매매 물량만 5건 있을 뿐 전세와 월세 매물은 단 한 건도 없다. 1464가구 규모의 '현대2차' 역시 전세 1건, 월세 5건에 불과하다. '청주테크노폴리스우미린(1020가구)'은 전월세 매물이 전무하고 '복대대원(812가구)'도 월세만 겨우 1건 남은 상태다. 이천 본사 인근의 '현대성우오스타' 등의 아파트들도 전세 매물은 '제로(0)'에 가깝다.

청주의 한 중개사는 "가족과 함께 사는 이들은 아파트 전세를 찾는데 매물 구하기가 힘들다"며 "일부는 매매로 눈을 돌리는데 최근 매매가도 오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청주 '금호어울림2단지' 전용 163㎡는 지난달 21일 6억8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2월 거래가(5억1500만원)와 비교하면 네 달 사이에 1억7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청주 SK하이닉스 직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알려진 '신영지웰시티1차'는 99㎡가 지난달 9일 10억2000만원에 신고가를 쓰며 10억원을 넘어섰다. 대형면적인 196㎡은 19억5000만원(4월 29일)에 거래되며 2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직원들의 이주 수요는 확실한 반면 선호하는 단지의 전월세 공급은 사실상 끊긴 상태"라며 "내년 초 퇴거 시점이 본격화되면 인근 지역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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