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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행 재개 속에 OPEC+ 원유 추가 증산 결정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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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는 8월부터 원유 생산량 목표를 추가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인 재개방으로 원유 수출이 재개되고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OPEC+는 5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열고 8월부터 하루 생산 쿼터를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진 증산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러시아를 포함한 OPEC+의 7개 핵심 산유국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생산 쿼터를 총 80만배럴 가까이 늘리게 됐다.

그동안 OPEC+의 증산 합의는 서방과 이란 간의 분쟁으로 인해 사실상 서류상으로만 존재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라크 등 핵심 산유국들의 주요 수출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유조선 통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OPEC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하루 4277만배럴에 달했던 OPEC+의 생산량은 분쟁이 한창이던 5월 3313만배럴까지 급감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원유 수출을 돕기 위한 미국의 지원 노력에 힘입어 6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분쟁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급 차질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와 비중동 지역 산유국들의 수출 증가, 그리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주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 등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도 시장에 공급 정상화 신호를 보내며 유가 안정에 기여했다.

지난 3일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2달러 선에서 거래되어, 지난 2월말 분쟁 발발 직후 기록했던 최고치인 120달러 선에서 크게 떨어졌다.

UBS의 애널리스트 조바니 스타우노보는 "핵심 7개국이 예상대로 감산을 계속해서 되돌리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얼마나 많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그리고 중국의 원유 수요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OPEC+는 증산 외에도 내부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최근 UAE가 동맹을 탈퇴한 데 이어, 이라크는 산유량 쿼터 증액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OPEC+는 이란을 포함해 총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최근 몇년간 실질적인 월간 생산량 관리는 사우디와 러시아 등 7개 핵심 산유국과 탈퇴 전 UAE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들 7개국은 지난 2023년 합의했던 하루 165만배럴 감산 조치를 단계적으로 철회하는 중이다.
앞서 UAE는 자체 생산 능력을 온전히 활용하고 감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4월 말 동맹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UAE의 탈퇴 영향을 반영하더라도 7개 핵심 산유국은 8월 증산 이후 여전히 시장에 되돌려놓아야 할 감산 잔여 물량이 하루 약 37만9000배럴 남아있다. 만약 이들 산유이 오는 8월 2일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 9월 물량에 대해 이번과 비슷한 규모의 추가 증산을 결정한다면, 2023년 시행했던 감산 조치는 완전히 철회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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