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항체클러스터 입주기업 2곳, 나란히 국책과제 선정
싸이런, 차세대 항암 ADC 개발
엘앤피, AI 신약 플랫폼 고도화
【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에 둥지를 튼 바이오 기업 두 곳이 잇따라 정부 지원 과제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6일 홍천군에 따르면 국가항체클러스터 입주기업인 싸이런테라퓨틱스와 엘앤피솔루션이 각각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국책 프로그램에 뽑혔다.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는 정부와 강원도가 충북 오송, 전남 화순, 경북 안동과 더불어 국내 4대 바이오클러스터로 키우는 항체 특화 거점이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과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 등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항체 신약과 소재·부품 기업을 유치해 왔다. 이번에 두 입주기업이 나란히 국책과제에 이름을 올리면서 클러스터의 육성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싸이런테라퓨틱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지역혁신클러스터 육성(R&D)' 사업의 기회발전특구 과제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역 특화산업을 키우고 기술력을 갖춘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국가 핵심 연구개발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과 함께 2028년까지 27억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E-MASK TA-MUC1 ADC'를 고도화한다.
이 기술은 암세포에만 있는 특정 물질을 정확히 겨냥하고 암세포에 닿았을 때만 치료 효과가 작동하도록 설계한 정밀 항암 기술이다. 기존 치료제는 혈액 속을 떠도는 유사 물질에 약물이 먼저 달라붙어 정작 종양으로 가는 전달 효율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싸이런테라퓨틱스는 이런 손실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정상 세포를 잘못 공격하는 부작용까지 최소화하는 설계를 추진한다. 항체 설계부터 약물 접합 최적화, 동물실험을 통한 효능 검증, 영장류 전독성 평가까지 담아 비임상 데이터의 완성도를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윤상순 싸이런테라퓨틱스 대표는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발판으로 핵심 플랫폼 기술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게 됐다"며 "클러스터의 연구 인프라와 지역 혁신기관과의 협업을 살려 비임상 경쟁력을 앞당기고 해외 사업화와 기술이전으로 결실을 맺겠다"고 말했다.
엘앤피솔루션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엔업(N.UP)' 2단계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2단계는 1단계를 우수 이상으로 마친 기업 가운데 기술 경쟁력과 시장성, 사업화 가능성, 확장성까지 두루 검증받은 곳만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1단계에 뽑혀 '우수' 평가로 졸업한 이 회사는 초기 투자 유치와 팁스(TIPS) 과제 선정으로 이미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엘앤피솔루션의 핵심 제품인 'LNP AI 스마트 벤치'는 계산화학(CADD)과 인공지능(AI) 분석을 하나로 통합한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초기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여러 분석 도구를 한 환경에서 제공해 연구자가 분석 환경을 꾸리는 데 드는 시간을 줄여 준다. 회사는 이번 2단계 과제로 AI 에이전트 기반의 연구 의사결정 자동화 기능을 고도화하고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AI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시장 진출에 나선다.
이다빈 엘앤피솔루션 대표는 "1단계에서 다진 기술력과 인프라를 딛고 다음 단계로 올라서게 됐다"며 "연구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독형 서비스로 완성해 세계가 찾는 K-바이오 인공지능 도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홍천군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두 기업의 혁신 역량과 국가항체클러스터의 인프라, 바이오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 맞물린 결실"이라며 "유망 기업들이 세계적 기술력을 꽃피우도록 연구 인프라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 행정 지원을 이어가 홍천을 바이오산업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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