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두 달째 국채선물 순매수…5조 베팅의 속내는[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올해 거센 국채선물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최근 두 달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달에만 5조원어치의 국채선물을 사들이면서 채권시장 강세를 예상한 베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를 추세적인 금리 하락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금리가 급등한 이후 가격 매력이 높아진 국채선물을 단기적으로 사들인 데다 3년물보다 10년물을 상대적으로 많이 매수해 채권시장 전체의 강세보다는 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를 내다본 거래에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 국채선물을 총 5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5월 10조원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 포지션은 일반적으로 향후 국채 가격 상승을 예상한 투자로 해석된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국채선물을 매수했다는 것은 금리 하락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실제 외국인의 국채선물 수급은 그동안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돼왔다. 외국인 선물 거래가 시장의 기존 추세를 따라가면서 움직임을 증폭시키는 '추세 추종' 성격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인 해석대로라면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수급이 올해 5월 이후 순매수 추세로 돌아선 만큼 추세적인 채권 강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며 "외국인 선물 수급은 추세를 증폭시키는 추세 추종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외국인의 매매 패턴은 과거와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들어 달라진 외국인 수급 패턴이 관찰된다"며 "5~6월 선물 계약 순매수는 금리 급등 구간 이후의 밸류에이션 콜 성격의 투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 추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장기간 국채선물을 사들이기보다는 금리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국채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가격 매력이 높아진 구간에서 매수에 나섰다는 의미다.
실제 금리가 급등한 이후 횡보 국면에 접어들자 외국인의 추가 매수세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6월 이후 금리가 횡보하는 구간에서 추가적인 선물 순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3년물보다 10년 국채선물을 상대적으로 많이 사들인 점도 주목된다. 지난 4월 말 사실상 차이가 없었던 외국인의 10년물과 3년물 국채선물 순매수 격차는 최근 14만계약 안팎까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채권시장 전체의 강세에 베팅한 거래라기보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줄어드는 데 투자한 '플래트너 베팅'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수세를 단순한 금리 하락이나 채권시장 강세 신호로 해석하기보다는 금리 급등 이후의 단기 저가 매수와 장단기 금리 차이 축소를 겨냥한 거래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