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MLCC도 '줄서기'…삼성전기 가격 결정력 커진다"-미래에셋證
"타이트한 캐파, 추가 물량 요구 고객도 많아"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삼성전기의 가격 결정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확산으로 AI용 MLC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은 빠듯해지면서 장기공급계약(LTA)을 맺기 위한 고객사들의 '줄서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AI MLCC 캐파(생산능력) 선점을 위한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의 러쉬는 격화될 수밖에 없고, 타이트한 캐파에 추가 물량을 요구하는 고객에 대한 가격 결정권은 삼성전기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서버용 MLCC는 1개를 만들 때마다 기존 MLCC를 3개 만드는 수준의 캐파를 필요로 한다. 동일 사이즈에 용량을 2배로 넣어야 해서 적층 수는 2배고, 그만큼 만들기 어려워 수율(양품 비율)도 낮다. 즉, AI MLCC 주문이 늘어날수록 전체 공급 가능 물량은 오히려 빠르게 감소한다는 의미다. 박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D램 캐파를 잠식하며 메모리 쇼티지(부족)를 만들었던 것과 같은 구조"라고 부연했다.
이에 이번 MLCC 쇼티지는 과거 사이클과 확연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주요 MLCC 업체들의 BB(Book-to-Bill·수주 대비 출하) 비율은 1.3에서 1.5까지 상승했다. BB 비율은 업체들의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지표로, 1을 넘으면 수주가 출하를 웃돌아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3·4분기 정보기술(IT) 성수기와 연말 전장 가격 협상까지 감안하면 수급은 더 타이트해질 것이란 관측도 따른다.
여기에 LTA를 체결하려는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삼성전기의 가격 협상력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박 연구원은 "통상 IT는 3~6개월의 스팟성 공급 계약이 대부분이지만 이번엔 이례적으로 볼륨도 크고 기간도 1년"이라며 "먼저 계약서를 쓴 고객이 물량을 가져가고 늦게 온 고객은 줄을 서야 하는 구조가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체결된 LTA가 별도로 존재하고, 추가 체결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회사의 (MLCC 공장) 가동률은 3·4분기 100% 이상, 재고주기는 4주로 사실상 무재고 상태라 이미 내어줄 캐파가 없다. 가격 결정권은 삼성전기에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