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삼킨 듯한 통증"…송필근이 고백한 괴사성 췌장염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코미디언 송필근이 괴사성 췌장염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일을 공개했다. 처음에는 체한 듯한 불편감으로 시작됐지만, 이후 참기 어려운 복통과 장기 입원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급성 췌장염은 심한 경우 췌장 조직이 괴사하는 상태로 진행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윗배 통증과 구토 발열이 동반되면 진료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
송필근은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에서 2023년 괴사성 췌장염으로 투병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았다"며 그날 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당시 통증에 대해서는 "염산을 삼킨 것 같았다"며 진통제를 맞아도 잘 듣지 않았다고 했다.
췌장염은 소화 효소를 만드는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급성 췌장염의 흔한 원인은 담석과 음주다. 이 밖에 고중성지방혈증, 고칼슘혈증, 약물, 복부 손상, 감염, 유전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은 단순한 체기와 다를 수 있다. 명치나 윗배에 심한 통증이 생기고, 통증이 등 쪽으로 뻗는 경우가 있다. 구역, 구토, 발열, 복부 팽만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송필근도 영상에서 누우면 통증이 더 심했고, 명치 쪽에서 불이 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급성 췌장염은 치료 뒤 회복될 수 있지만,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된다. 괴사성 췌장염은 췌장 일부나 주변 조직이 괴사하는 상태다. MSD 매뉴얼은 괴사성 췌장염이 중증 급성 췌장염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쇼크나 기관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도 급성 췌장염이 심한 경우 전신 염증 반응과 다발성 장기 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단순히 배가 아픈 병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괴사 부위에 감염이 생기면 위험이 커진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임상진료지침에는 국소 합병증이 동반된 중증 급성 췌장염의 사망률이 12-25% 정도로 높다고 설명돼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배액술이나 괴사절제술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급성 췌장염 하면 음주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원인은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다. 담석이 담관과 췌관이 만나는 부위를 막아 췌장액 흐름을 방해할 수 있고, 반복적인 음주는 췌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혈중 중성지방이 매우 높은 경우에도 췌장염 위험이 올라간다.
송필근은 영상에서 당시 불규칙한 식습관과 피로, 스트레스, 음주 등을 언급했다. 다만 특정 생활습관 하나가 곧바로 괴사성 췌장염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진료에서는 혈액검사, 영상검사, 음주력, 담석 여부, 대사질환 등을 함께 본다.
중요한 것은 통증 양상이다. 갑작스럽고 심한 윗배 통증이 등으로 퍼지거나, 구토와 발열이 함께 나타나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진통제를 먹고 버티거나 체한 것으로만 생각해 시간을 보내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급성 췌장염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금식, 수액 치료, 통증 조절,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 담석이 원인이면 담도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나 배액 치료를 고려한다.
괴사성 췌장염은 무조건 바로 수술하는 병은 아니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지침은 괴사성 췌장염에서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되, 임상 악화를 동반한 감염성 췌장괴사가 의심될 때 치료적 중재를 고려한다고 설명한다. 필요한 경우 먼저 배액을 시행하고, 이후 괴사절제술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이 권고된다.
송필근도 영상에서 장기간 식사를 하지 못하고 링거로 영양을 공급받았으며, 이후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뒤 염증 수치가 떨어지고 회복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췌장은 몸 깊숙한 곳에 있어 이상을 초기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통증이 심해진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윗배 통증이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고, 등 쪽 통증이나 구토, 열이 함께 있으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괴사성 췌장염은 드물지만 한 번 진행되면 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 송필근의 사례처럼 젊은 나이에도 중증 췌장염을 겪을 수 있다. 반복적인 음주를 줄이고, 고지혈증이나 담석 질환이 있다면 관리가 필요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복통이 계속될 때는 진료를 통해 췌장과 담도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