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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화 받은 뒤, '레드카드' 징계 철회"…美, FIFA 압박의 전말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7.07.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7.07.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레드카드 판정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원칙대로라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었던 발로건은 FIFA의 '징계 유예' 처분으로 벨기에전에 출전한다. FIFA의 '이례적 처분'이 나오기까지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조직적 대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발로건 레드카드 철회' 트럼프가 FIFA에 직접 전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FIFA가 발로건 징계 철회 결정을 하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통화와 미국 행정부의 직접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6일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직후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은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WSJ은 이를 두고 "월드컵 96년 역사상 가장 대담한 계획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TF) 책임자인 앤드루 줄리아니는 이번 조치가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판단, 경기 당일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발로건이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은 행위가 레드카드 사안인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FIFA가 슬로모션 화면을 활용한 점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들은 곧바로 미국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경기 후 미국축구협회가 해당 판정에 대해 규정상 항소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판정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사안을 다시 보겠다고 했으나, 판정 번복을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며칠 뒤, 인판티노 회장은 발로건의 출전 정지 처분이 철회될 것이라고 미국에 전했다는 게 외신의 보도다.

벨기에 "스포츠 원칙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

이에 벨기에 왕립축구협회는 공정한 경쟁과 스포츠 기본 원칙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IFA에 징계 유예 결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FIFA는 "항소 절차를 마무리할 시간이 몇시간 뿐"이라고 통보해 왔을 뿐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경기는 굉장할 것이며 우리는 완전한 팀으로 나설 것"이라며 벨기에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6강전 상대인 벨기에의 반발에 대해선 "만약 그들이 우리를 이긴다면 정말 자랑스러울 것이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발로건이 출전 정지된) 상황에서 그들이 이긴다면, 나는 2020년 대선처럼 조작됐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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