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 가격 6년 만에 인하...韓 유가 내려가나?
사우디, 6년 만에 아랍 경질유 가격 인하
2000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폭 인하
호르무즈 정상화로 석유 시장 일시 과잉 공급
중동 산유국 사이에서 가격 경쟁 심화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석유 수입량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석유 가격이 상당 부분 내려갈 전망이다. 사우디 측은 6년 만에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가격표에서 8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아랍라이트) 가격을 배럴당 11달러 내려 역내 벤치마크인 오만·두바이유 평균보다 1.5달러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아랍 경질유는 사우디 원유 수출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유종으로 한국·일본·중국의 정유설비 대부분이 이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원유(MTI 1310 기준) 수입액 총 753억달러(약 115조원) 가운데 중동 국가 수입 비중은 68.8%였다. 최대 원유 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전체의 34.2%를 차지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11.7%), 이라크(10.9%), 쿠웨이트(8.4%), 카타르(4.4%) 등 중동 국가들이 상위 7개국 중 5개를 차지했다.
아랍 경질류 가격 인하는 2015년 미국산 셰일 석유 견제를 위한 증산 경쟁과 2020년 코로나19발 러시아와의 증산·가격인하 경쟁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할인폭은 시장 전망치(배럴당 8달러 인하)보다 컸으며 2000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인하폭이다.
외신들은 사우디가 아랍 경질유 가격을 내린 이유에 대해 이란전쟁과 호르무즈해협을 언급했다. 이란전쟁 이전 세계 해양 석유 물동량의 20~25%가 통과하던 호르무즈해협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 이후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었다. 페르시아만 일대 산유국들은 해협 통행 정상화로 그동안 막혔던 원유 수출을 서둘러 확대했다. 그 결과 현재 국제 석유시장의 공급량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주요 브렌트유를 비롯한 핵심 유종 가격은 이란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주요 산유국들 사이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 업체 르네상스 에너지 어드바이저스의 아메드 메흐디 분석가는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가격전쟁 신호라기보다 호르무즈 정상화 과정에서 나온 물량 과잉 반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를 다시 끌기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분석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