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쏘였다고 생수 부었다간 큰일"...최악땐 의식불명까지, 여름바다 불청객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역대급 폭염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국 해수욕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맹독성 대형 해파리가 우리 바다에 대거 출현하면서 피서객들의 건강과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전국 해파리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기준 제주 지역의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2016년 36%에서 2026년 80%로 10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성체의 지름이 최대 2m, 무게가 200kg에 달하는 이 초대형 맹독성 해파리는 남해와 부산(출현율 35%)을 거쳐 중부 해역까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실제 지난 2024년 전국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는 4224건으로 전년 대비 5.6배나 폭증한 바 있어 올여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파리는 물속에서 부유하다가 사람의 피부와 접촉하는 순간, 촉수에 있는 '자포(독침 세포)'에서 미세한 독침을 쏘아 독성 물질을 주입한다.
쏘인 즉시 채찍에 맞은 듯한 붉은 선 모양의 발진과 함께 극심한 통증,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피부가 부어오르고 물집이 생길 수 있으며, 독성이 강한 경우 구토, 설사, 복통은 물론 호흡곤란이나 신경마비,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과민성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체구가 작고 호기심이 많아 바닷가에 떠밀려온 해파리를 무심코 만지기 쉬운 어린이들은 적은 양의 독으로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필수적이다.
만약 바다에서 해파리에 쏘였다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올바른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이때 민간요법을 잘못 적용하면 오히려 체내로 독이 더 빨리 퍼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통증을 줄이겠다며 상처 부위를 수돗물이나 생수로 씻어내는 행동이다. 민물(담수)이 피부에 닿으면 삼투압 작용으로 인해 아직 터지지 않고 남아있던 해파리의 자포(독침 세포)가 일시에 터지면서 오히려 독액이 대량으로 분비된다. 소독을 목적으로 알코올을 붓거나 식초를 바르는 행동도 금물이다. 특히 우리 연안에 자주 출몰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의 경우, 알코올이나 식초가 독액 분비를 더욱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올바른 첫 단계는 주변의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쏘인 부위를 여러 번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피부 표면에 붙은 독소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물질을 1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후 피부에 해파리 촉수가 남아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이때 절대로 맨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 손에 2차 쏘임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신용카드나 플라스틱 자 등을 이용해 촉수가 박힌 반대 방향으로 주변 피부를 조심스럽게 긁어내며 제거해야 한다. 핀셋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척과 촉수 제거 조치를 완벽히 끝낸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찜질을 통해 통증을 가라앉혀야 한다. 부종과 가려움증에는 얼음주머니를 댄 냉찜질이 효과적이며, 독소의 활성도를 떨어뜨리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는 45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쏘인 부위를 담그는 온찜질이 도움을 줄 수 있다.
해파리 쏘임 사고를 예방하려면 해수욕을 할 때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전신 래시가드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물속에서 흐물거리는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즉시 피해야 하며, 해변가에 죽어 있는 해파리 역시 만져선 안 된다. 죽은 해파리의 촉수에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해파리에 쏘인 후 호흡곤란, 의식 불명, 전신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 상황이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