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원형탈모, 몸 망가졌단 신호" 급성심근경색 위험 4.5배 높았다 [똑똑한 웰니스]
분당서울대-고대 연구팀, 건강보험 빅테이터 분석
원형탈모 진단 23만명, 또래와 12년 추적 관찰
[파이낸셜뉴스] 최근 의학계에서는 고혈압, 당뇨 등 대사증후군과 탈모 사이의 연관을 증명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만약 갑작스럽게 탈모가 생겼다면 이는 '머리카락이 보내는 건강 적신호'일 가능성이 있으니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탈모는 고혈압과 당뇨는 물론이고 비만,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 질환 및 대사증후군과 연관이 깊다. 이들 사이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들을 살펴보면 고혈압, 비만, 당뇨와 같은 병이 공통적으로 유발하는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 반응'이 두피 미세 혈관을 좁히고 모낭세포를 공격해 탈모를 유발한다는 기전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반대로 탈모가 생긴 후 심혈관 질환 등이 생겼다는 보고도 있다. 이와 관련한 연구는 일찍이 2020년부터 알려져 있다. 2020년 분당서울대병원 신정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과 고려대 의대 안형식·김현정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 원형탈모와 급성심근경색증의 연관성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원형탈모가 생긴 경우 10~12년 뒤 급성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위험이 원형탈모가 없는 사람에 비해 최대 4.51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6년에서 2017년 사이 원형탈모 진단을 받은 30~89세 환자 23만 명과 나이·성별 등은 비슷하지만 원형탈모가 없는 대조군 458만명을 최장 12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다. 급성심근경색은 산소와 영양을 머금은 혈액을 심장 근육에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의 펌프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수분~수십분 안에 심장 근육 세포가 죽게 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연구팀은 "원형탈모SMS 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해 염증반응을 일으켜 모발이 뭉텅이로 빠지는 비교적 흔한 자가면역질환"이라며 "연구를 통해 피부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으로 영향을 주는 질환임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탈모는 단순한 외모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탈모는 우리 몸이 내부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SOS'를 보내는 것과 같다. 탈모가 생겼다면 심혈관질환과 대사증후군 노출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진행하고, 아직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라도 병의 악화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식습관을 관리하고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내 몸을 돌보는 사소한 습관이 몸을 지키고 탈모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