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노" 한 마디에 '일베 낙인' 찍힌 아이돌…참다못한 국립국어원 답변은?
[파이낸셜뉴스] 경남 출신으로 알려진 아이돌 그룹 '리센느(RESCENE)'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두고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식 혐오 표현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국립국어원에도 해당 어미의 적절성을 묻는 질의가 빗발치고 있다.
7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어문 규범과 어법 등을 문의하는 '온라인가나다' 게시판에는 최근 경상도 방언 종결 어미인 '-노'의 용법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하는 글이 잇달아 게재됐다.
자신을 경북 북부 지역에서 40년간 거주했다고 소개한 한 작성자는 지난달 29일 게시판을 통해 "어릴 때부터 '무섭노', '잘했노', '멋있노' 등의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해 왔고, 다른 경상도 지역에서도 흔히 쓰는 것으로 안다"며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은 이를 혐오 표현으로 변질된 '-노'체나 잘못된 사투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투리에도 올바른 문법을 규정할 수 있는지, 특정 용법을 적절하거나 부적절하다고 판단할 학술적 근거가 있는지 국립국어원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사전적 정의를 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어원 측은 답변을 통해 "표준국어대사전의 개방형 사전인 '우리말샘'에서는 '-노'를 경상도 지역의 방언으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탄형이나 독백형 등 문맥에 따른 변형 사용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국어원은 "문의하신 '-노'의 쓰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학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어 온라인가나다에서 단정하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지역 방언의 올바른 사용법과 그에 대한 학술적 근거 등은 답변 범위를 벗어나므로 관련 서적이나 논문을 참고해 달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리센느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자체 콘텐츠 영상에서 촉발됐다. 영상 촬영을 맡은 담당 PD가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원이에게 먼저 "뭐야 무섭노"라고 묻자, 원이가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그대로 답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해당 표현이 일베 커뮤니티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억지로 끼워 맞추는 이른바 '-노체'라는 지적이 일었다. 여기에 지난 1일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MBC경남 PD가 자신의 SNS(엑스·X)에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를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의문사가 없는 상황에서 '무섭노'라고 쓴 것은 명백한 일베 용어"라는 비판적 여론과, "경남 거제 출신인 멤버가 놀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쓴 사투리를 지나치게 검열하는 것"이라는 옹호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