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 "유튜브·인스타서 조롱 표현 봤다"…80.6% "장난이어도 문제"
전교조, 초6~고3 1636명 설문
온라인 조롱 표현 접촉 53.5%…유튜브·인스타가 주요 경로
친구가 혐오 표현 써도 43.4% "불편하지만 그냥 넘어간다"
[파이낸셜뉴스] 청소년 상당수는 혐오·조롱·역사왜곡 표현이 문제라는 점을 알고 있지만, 온라인과 학교 또래문화 속에서는 이런 표현을 계속 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전국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 16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6%는 역사적 아픔이나 지역을 조롱하는 표현이 응원이나 장난으로 쓰이더라도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학생들이 이를 알면서도 실제 생활권에서는 자주 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년 동안 온라인에서 외모와 성적, 가정환경, 지역, 말투 등을 조롱하는 표현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53.5%에 달했습니다.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죽음, 사고, 비극을 조롱하는 콘텐츠를 봤다는 응답도 51.2%였다. 특정 지역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표현은 47.7%, 역사적 사건이나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장난처럼 다루는 표현은 46.8%가 접했다고 답했다.
이런 표현을 접하는 경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많았다. 유튜브가 53.1%로 가장 높았고, 인스타그램 51.6%, 틱톡 33.6% 순이었다. 학교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접했다는 응답도 19.9%였다.
문제는 학생들이 이런 표현을 불편하게 느끼면서도 또래 관계 안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혐오·조롱 표현을 접했을 때 "불쾌했다"는 응답은 50.9%로 가장 많았다. "누군가 상처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응답도 38.5%였다.
그러나 친구가 혐오·차별·조롱 표현을 쓸 때는 43.4%가 "불편하지만 그냥 넘어간다"고 답했다. "하지 말라고 말한다"는 응답은 38.3%였다.
또래 관계 안에서는 대응이 더 소극적이었다. 친구가 혐오·차별·조롱 표현을 쓸 때 "불편하지만 그냥 넘어간다"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다. "하지 말라고 말한다"는 38.3%였다. "같이 웃거나 장난으로 넘긴다"는 응답도 14.9%였다.
피해 경험도 적지 않았다. 그런 표현 때문에 본인이나 주변 사람이 상처받거나 기분 나쁜 적이 있다는 응답은 44.8%였다.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친구들이 예민하다고 할까 봐"가 35.9%로 가장 많았다. "별일 아닌 걸로 보일까 봐", "일이 더 커질까 봐"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해법으로 처벌보다 교육을 더 많이 꼽았다.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55.3%가 "학교에서 혐오표현과 역사왜곡 문제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수업에서 중요한 점으로는 "왜 문제인지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 55.6%로 가장 많았다. 실제 사례를 놓고 왜 문제가 되는지 생각해 보는 수업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42.9%였다.
다만 이번 조사는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고, 지역별·학년별 응답 분포에 차이가 있어 전체 청소년 인식으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청소년들이 혐오·조롱 표현을 단순한 장난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 동시에 유튜브와 SNS, 학교 친구 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전교조는 학생들이 혐오표현과 역사왜곡 문제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 하며,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문제가 가볍게 처리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