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37조·반대매매 7배 증가…금감원, 레버리지 투자 위험 점검
신용융자 잔액 6월 말 37.3조…미수 반대매매 일평균 527억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개인 쏠림…금감원 운용사 점검 예고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신용융자 증가와 특정 고위험 상품 쏠림에 따른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6월 말 37조원을 넘어섰고 미수거래 관련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반년 만에 7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레버리지 투자의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른바 '빚내서 투자(빚투)'를 유도하는 영업 관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 6일 이찬진 금감원장 주재로 열린 '제3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주식시장 변동성 심화, 빚투 증가, 특정 종목 쏠림에 따른 소비자 위험요인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2조9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6월 말 기준 37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가계부채와 신용공여 관리 강화 기조에도 주식 관련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미수거래 관련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 역시 지난해 말 71억원 수준에서 올해 3월 262억원, 6월에는 527억원으로 늘어났다. 금감원은 증시 급변동 시 반대매매 등으로 투자자 피해가 커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쏠림 현상도 위험요인으로 거론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2일까지 약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8조900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매매회전율은 105.3%,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단일종목 ETF 쏠림과 리밸런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일정 배율로 추종하는 구조라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레버리지 투자의 구조와 위험성을 투자자에게 충실히 설명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투자 위험 안내와 시장 영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필요할 경우 운용사의 과도한 마케팅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자본시장 관련 보안 사고도 논의했다. 최근 해외투자자의 상임대리인인 국내 증권사 직원 이메일이 해킹돼 투자자 자금이 무단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해당 증권사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체 증권사의 자체 감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11일에는 검사 결과 확인된 내부통제 취약점들을 'CEO 레터'를 통해 알리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요청했다.
이 원장은 "가계 금융자산이 특정 자산에 지나치게 편중되거나 감내 가능한 수준 이상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높은 손실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사도 새로운 금융상품을 설계·제조·판매할 때 소비자의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고객자산 리스크관리자로서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