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육지 잇던 옛 관문, 밤에도 열린다… 연북정·조천진성 불 밝혀
7월까지 야간경관 조명 설치 마무리
도지정 문화유산 역사·경관 가치 부각
제주마·감귤·전복 오가던 조선시대 요충지
조천리 마을회 협의 거쳐 사업비 1억원 투입
제주 문화유산 야간경관 조성 첫 사업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조선시대 제주와 육지를 잇던 관문인 조천포가 밤에도 빛을 밝힌다. 연북정과 조천진성의 역사적 모습을 조명으로 드러내고 어두웠던 주변 보행길도 개선한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도지정 문화유산인 연북정과 조천진성 주변에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하는 사업이 이달 중 마무리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해가 진 뒤에도 연북정과 조천진성의 성벽과 건축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문화유산을 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과 방문객의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연북정과 조천진성이 자리한 조천포는 조선시대 제주 교통과 물류의 주요 관문이었다. 화북진성이 있는 화북포와 함께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제주마와 감귤, 전복 등 제주에서 거둔 진상품이 조천포를 거쳐 육지로 향했고, 제주에 부임하는 목사와 관리들도 이곳을 지나 제주 땅에 들어왔다. 연북정과 조천진성은 이런 제주 해상교통의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부터 조천리 마을회와 사업 방향을 협의했다. 올해 사업비 1억원을 확보한 뒤 지난 5월 문화유산위원회의 현상변경 심의 등 행정절차를 마쳤다.
문화유산 주변에 시설을 설치할 때는 경관과 원형 훼손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조명의 위치와 밝기 역시 문화유산의 모습을 해치지 않으면서 야간 관람과 보행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제주도는 연북정·조천진성 사업을 도내 문화유산 야간경관 조성의 시작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주민과 방문객은 낮과 다른 분위기에서 조천포의 역사와 해안 경관을 함께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연북정·조천진성 사업은 문화유산 야간경관 조성의 시작점"이라며 "특성에 맞게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