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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율주행 버스, 2900명 태우고 '유료화'… 8월부터 시내버스 요금 받는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성산 관광형 '일출봉Go!' 8월 1일 유상운송
휘닉스아일랜드~성산항입구 새 노선 운행
주민 의견 반영해 마을 안길 대신 간선도로
시내버스 동일 요금·환승 할인·연령별 감면
성수기 차량 2대 투입… 하루 12차례 운행
7월 한 달 신규 노선 공차 검증·무상운송 병행

제주 성산일출봉 일대를 운행하는 관광형 자율주행 버스 '일출봉Go!'. 지난해 9월부터 무료 실증운행으로 2900여명을 수송한 이 버스는 오는 8월 1일부터 일반 시내버스와 같은 요금을 받는 유상운송을 시작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성산일출봉 일대를 운행하는 관광형 자율주행 버스 '일출봉Go!'. 지난해 9월부터 무료 실증운행으로 2900여명을 수송한 이 버스는 오는 8월 1일부터 일반 시내버스와 같은 요금을 받는 유상운송을 시작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성산일출봉 일대를 달리는 자율주행 버스가 8월부터 일반 시내버스와 같은 요금을 받는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관광형 자율주행 노선버스 '일출봉Go!'는 오는 8월 1일부터 유료 운행을 시작한다.

운행 구간은 휘닉스아일랜드에서 성산항입구 회전교차로까지다.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변경 고시에 따라 새로 확정된 노선이다. 기존 실증 노선과 가장 큰 차이는 성산마을 내부로 직접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좁은 마을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량 교행 불편과 보행자 안전 문제를 줄이기 위해 주간선도로 중심으로 노선을 조정했다. 대신 내수면 해안도로를 운행 경로에 포함해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였다.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와 같다. 대중교통 환승 할인과 연령별 요금 감면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티머니 등 교통카드와 온나라페이 단말기로 결제할 수 있다. 현금은 받지 않는다.

운행 시간과 배차는 유동인구 분석 결과에 따라 시기별로 조정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인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자율주행 버스 2대를 투입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10분까지 하루 12차례 운행하며 배차 간격은 35분이다.

'일출봉Go!'는 지난해 9월부터 무료 실증운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누적 2900여명이 탑승했다.

이번 유상운송 전환은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는 단계에서 실제 이용자가 요금을 내고 타는 교통서비스로 옮겨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유료화가 곧 완전한 상용화를 뜻하지는 않는다. 일출봉Go!는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안에서 운영되며, 노선과 차량 운행 안정성, 기존 대중교통과의 연계 등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주민 의견에 따라 노선을 바꾼 과정도 자율주행 교통서비스가 기술만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버스가 스스로 달릴 수 있더라도 실제 도로에서는 주민 보행과 차량 교행, 관광객 이동, 기존 버스 노선과의 관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제주도는 유상운송에 앞서 7월 한 달간 변경 노선을 검증한다.

기존 이용객을 위한 무상운송 차량 1대는 휘닉스아일랜드에서 광치기해변 주차장까지 단축 운행한다. 신규 노선을 시험하는 차량 1대는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변경된 전체 구간을 달린다. 이 기간 차량과 시스템 연동 상태, 주행 안정성 등을 점검한다.

제주도는 성산지역 유상운송 결과를 향후 도 전역 광역 자율주행 교통망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교통 취약지역과 관광, 물류 등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일출봉Go! 유상운송 전환은 광역 자율주행 교통망 구축의 핵심 단계"라며 "성과를 바탕으로 관광·물류·교통 취약지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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