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로컬기업에 50억원 성장자금… 상장 대신 '프로젝트 투자' 실험
제주도 10억원 출자·모태펀드 연계 조성
정부 출자사업 선정 운용사 15일까지 모집
신제품 양산·수출계약 이행에 단기 투자
제주 본사·이전 기업에 도 출자액 2배 투자
THE 제주크리에이터 발굴기업과 연계
9월까지 펀드 결성… 실제 투자 성과가 관건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로컬기업이 신제품을 대량 생산하거나 수출 계약물량을 맞추는 데 필요한 자금을 프로젝트 단위로 공급하는 50억원 규모 펀드가 조성된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제주 로컬기업 성장펀드'를 운용할 업무집행조합원을 모집한다.
제주도가 10억원을 출자하고 정부 모태펀드와 연계해 총 5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한다.
정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선정된 운용사가 신청할 수 있다. 제주도는 펀드관리위원회 심사와 규약 협상을 거쳐 9월까지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공고상 운용사는 제주도 출자액 10억원의 2배 이상을 제주에 본사를 둔 기업이나 제주로 본사·지사를 이전할 예정인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젝트 투자'다. 일반적인 벤처투자는 성장기업의 지분을 확보한 뒤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르면 상장이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가 많다.
하지만 지역 자원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로컬기업은 성장 속도와 규모가 다를 수 있다.
좋은 제품이 있어도 새로운 생산물량을 만들 돈이 부족하거나 해외 주문을 받고도 계약물량을 납품할 운전자금이 부족해 성장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제주도는 이런 상황에 맞춰 신제품 양산과 수출 계약 이행 등 사업별로 자금을 공급하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회수하는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제주 원료를 활용한 제품의 대량 주문이 들어왔지만 생산비가 부족한 기업이나, 해외 수출 계약을 따냈지만 납품 전까지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기업이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제주도는 자금 공급을 기존 로컬기업 육성사업과도 연결한다. 'THE 제주크리에이터' 공개 오디션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고, 판로 지원 이후 투자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THE 제주크리에이터 지원체계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주 로컬기업을 발굴해 사업화와 판로, 펀드 연계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도 최근 수도권 밖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지방정부와 모태펀드가 함께 자금을 조성하는 지역성장펀드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기업에 투자하는 자펀드와 프로젝트 펀드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펀드가 만들어지는 것과 실제 기업이 성장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50억원이라는 규모보다 어떤 기업에 얼마를 투자하고, 신제품 출시와 수출 증가, 고용 확대 등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단기 프로젝트 투자는 자금 회수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투자 대상을 잘못 고르면 기업에 필요한 장기 성장자금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운용사의 지역기업 발굴 능력도 성패를 좌우한다. 제주 기업의 사업모델과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자금은 마련돼도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송은미 제주도 새정부경제정책추진단장은 "이번 펀드를 도내 로컬기업 성장의 마중물로 삼겠다"며 "기존 지원사업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지역 앵커기업을 육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