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순 제주대 총장 취임 100일… "제주에서 고등교육 새 모델 만들겠다"
취임 첫 약속 '첫 번째 봉사자' 다시 강조
글로컬대학 사업 평가 B등급 성과 언급
"제주, 작은 섬의 기적 보여준 잠재력 있어"
대한민국 고등교육 새 모델 먼저 제시 다짐
연구·교육 몰입 위해 불필요한 부담 줄이기로
"권위보다 현장 목소리 먼저 듣는 총장 될 것"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양덕순 제주대학교 총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제주대 원팀(One Team)으로 하나가 될 때 어떤 거대한 파도와 대외적 변화도 이겨낼 수 있다"며 제주대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혁신 의지를 밝혔다.
총장의 권위보다 구성원이 흘리는 땀의 무게를 먼저 헤아리고, 불필요한 행정 부담을 줄여 연구와 교육에 몰입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7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양덕순 총장은 이날 '총장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100일의 소회와 앞으로의 대학 운영 방향을 밝혔다.
양 총장은 "꽃 피는 봄날 우리 대학의 '첫 번째 봉사자'가 되겠다고 약속드린 지 어느덧 100일이 됐다"며 "계절이 한 번 바뀌는 시간 동안 하루하루가 배움과 성찰, 실천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0일은 대학 가족 여러분과 함께한 행복한 동행이었고, 더 나은 제주대학교와 더 행복한 제주대학교를 향해 함께 내디딘 소중한 첫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0일의 성과로는 글로컬대학 사업 평가를 언급했다. 제주대는 글로컬대학 사업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양 총장은 "여러 국책사업과 대학 현안 속에서도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변화와 도약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취임 100일의 의미를 성과 나열에만 두지는 않았다. 양 총장은 최근 월드컵에서 인구 50만명에 불과한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당당하게 맞선 사례를 들며 제주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양 총장은 "사람들은 이를 '작은 섬의 기적'이라고 했다"며 "그 모습을 보며 제주 역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섬이라는 확신을 다시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가 평화의 섬과 국제자유도시, 제주특별자치도, 카본프리아일랜드 등 새로운 정책을 먼저 시도해 온 점도 강조했다. 양 총장은 제주를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창의와 도전의 보물섬"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주대의 역할을 지역 거점대학에 머물지 않는 고등교육 혁신의 선도자로 제시했다.
양 총장은 "이러한 창조적 에너지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이제 제주대학교가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새로운 모델과 혁신의 대안을 가장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의 중심에 서지 못한다면 현재의 평가와 한계를 뛰어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제주대가 한라산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에 자리 잡고 있지만, 지난 100일 동안 '제주대 원팀'으로 하나가 될 경우 거대한 외부 변화도 이겨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양 총장은 "많은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면 살아 있는 성곽과 같고, 뜻을 함께하면 그 힘은 쇠도 끊는다"는 취지의 '중심성성 동심단금(衆心成城 同心斷金)'을 인용했다.
향후 대학 운영 원칙으로는 현장과 구성원 중심의 리더십을 다시 제시했다. 양 총장은 "총장의 권위보다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의 무게를 먼저 헤아리는 사람이 되겠다"며 "대학 가족 여러분이 맡은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연구와 교육, 행정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부담은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제시하는 혁신의 과제들이 여러분의 일상을 무겁게 만드는 게 아니라 대학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운영 방식도 '함께 만드는 대학'에 방점을 찍었다. 양 총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만들고, 함께 운영하며, 함께 책임지는 제주대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100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오늘의 노력이 언젠가 그때 우리의 선택이 참으로 옳았다'는 자부심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저부터 가장 먼저 실천하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 함께, 제대로, 새롭게'라는 우리의 약속 아래 제주대학교 가족 모두와 함께 JNU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며 "늘 여러분 곁에서 먼저 실천하고, 함께 고민하며, 함께 책임지는 총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양 총장의 취임 100일 메시지는 대학 구성원에게 감사와 다짐을 전하는 데서 출발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평가는 실행에서 갈릴 전망이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성과를 실제 대학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구성원의 행정 부담을 줄이며, 제주를 대한민국 고등교육 혁신의 실험장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취임 100일 이후 양덕순 총장 체제의 본격적인 시험대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