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잠수함 고배 딛고…李대통령, 나토서 K방산 세일즈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앙카라(튀르키예)·서울=성석우 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회의 참석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으로 꼽히는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K-방산의 경쟁력을 알리며 본격적인 '방산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8일까지 튀르키예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9~11일에는 몽골 국빈 방문 일정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군 1호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해 튀르키예 앙카라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진 후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나토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 국가) 대표들과의 소인수 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공식 행사 중 하나인 나토 방위산업 포럼에 참석해 '공동의 가치, 더욱 강한 산업기반' 세션에서 '대한민국과 나토의 방위산업 연대'를 주제로 기조 발언에 나섰다. 나토 방산포럼은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 국의 정부를 비롯해 방산업계, 금융권 고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나토와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방위산업 역량을 함께 축적해 온 파트너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특히 단순히 무기를 사고파는 방산협력을 넘어서, 같이 만들고 함께 쓰는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으로의 격상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에는 나토 무대에서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을 더욱 넓혀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뤼터 사무총장이 최근 "한국을 사랑한다"며 우리 방위산업 기반을 "환상적"이라고 평가한 점을 언급하면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흘린 수많은 땀방울이 오늘날 세계가 인정하는 경쟁력이 됐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국민 여러분께 더 큰 자부심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이번 순방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두 정상이 만나게 되면 G7 회의 이후 약 20일 만이다.
8일에는 방산 협력 수요가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양자 회담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 청와대는 나토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증액하고 방산 생산능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방산 기업의 공급망 편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나토 표준에 맞춘 상호운용성 강화와 방산 물자 수출 여건 개선 등이 주요 과제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주요국들과 관련 내용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정부가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 대신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한 것에 대해 "비록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전에는 성공도 있지만 아쉬움도 따르기 마련"이라며 "중요한 것은 멈춰 서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오늘의 경험은 우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연구개발과 수출 지원, 국제협력 강화까지, 우리 잠수함이 세계 바다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게 될 그날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나토 일정을 마친 뒤 9일부터 11일까지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은 15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 공급망, 식량안보, 황사 대응, 보건·과학기술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최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