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출렁이는 증시에…주식형 줄고 채권형·MMF로 이동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달 국내 주식형펀드서 10조 유출
채권형 소폭 증가…MMF는 22조 '급증'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자,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증시 고점 우려 속 극심한 변동성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원본(공·사모 합계)은 221조8082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9조9540억원 급감했다. 주식형펀드는 변동 장세에도 몸집을 키우며 지난달 18일 설정액이 최대치(243조9557억원)로 불어났지만,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채권형펀드 설정원본은 202조3856억원으로, 이달 들어 1조3365억원 늘었다.

주춤하던 파킹형 자금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246조4056억원으로, 이달에만 22조771억원 급증했다. MMF 잔고는 지난 5월 19일 262조14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말 220조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급격하게 늘었다.

국내 펀드 유형별 증감액
(억원)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MMF
7월 설정액 증감액 -99,540 13,365 220,771
(1~6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MMF는 단기 국고채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채권형 펀드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예치해도 수익을 낼 수 있어, 단기 자금 운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클 때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는 경향을 띤다.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이 채권과 MMF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대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투톱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쏠림이 심화된 상황에, 차익실현 매물과 반도체 수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주가 호조로 코스피는 약 100%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단기 급등에 따른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논란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달 말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메모리 반도체 주식들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지속성이 재확인된다면 우리 증시는 다시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2·4분기 역대급 주가 폭등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 수요가 확산된 측면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고변동성 환경이 차익실현, 비중 조절 등 단순 수급 이슈로 주가가 빠지는 현상을 펀더멘털상 악재로 과잉 해석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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