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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베팅 2007년 이후 최대…재정 우려에 투기자금 몰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10년물 국채 금리 30년만 최고 수준 2.850%으로 상승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글로벌 투기세력의 엔화 약세 베팅 규모가 '엔캐리 트레이드' 정점이었던 2007년 이후 최대치로 불어났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7일 장 중 2.850%까지 치솟으며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엔화와 국채가 동시에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옵션·선물 시장에서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의 엔화 추가 하락 베팅 규모는 약 13만8000계약으로 늘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투기적 엔화 매도가 확대되면서 엔화는 최근 달러당 162엔선까지 밀려 약 39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30년물 국채 입찰이 예상보다 강한 수요를 확인시키면서 엔화가 장중 161.77~161.78엔까지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쌓였던 엔화 매도·달러 매수 포지션을 일부 청산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단기적인 환율 반등보다 일본 정부의 재정 기조 변화에 쏠려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재정 운영 및 개혁 기본방침(호네부토 방침)' 초안에서 지난해까지 유지했던 '재정건전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적절한 금융정책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아 적극적인 재정지출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정책 방향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확장 재정이 국채 발행 증가와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우에다 아키히로 수석전략가는 닛케이에 "재정이 방만하게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 자체가 엔화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지표물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연 2.850%까지 오르며 1996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재정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재무성이 실시한 신규 30년물 국채 입찰은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최고 낙찰수익률은 연 3.996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평균 낙찰가격과 최저 낙찰가격의 차이는 0.04엔에 그쳐 2025년 1월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입찰 직후 장기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고 엔화도 반등했지만 재정 확대 우려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재정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장기금리 상승이 동시에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달러당 165엔 부근에는 대규모 손절매 주문이 집중돼 있어 엔화 약세가 한 단계 더 심화될 경우 일본 정부가 다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외환시장에서는 개입에 대비해 엔화 매수 포지션을 미리 구축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 실제 개입 효과는 과거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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