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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부품 옮기면 결함 잡아 조립... 한화에어로, 무인기 항공엔진 국산화 [르포]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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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경남 창원1사업장
국과연과 독자 기술로 2종 개발
5500 파운드·1400 마력급 공개
수천 시간 쓸 수 있는 장수명 엔진
투자 확대 1만파운드급 개발 목표

지난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이 엔진시운전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지난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이 엔진시운전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창원(경남)=강구귀 기자】 "항공엔진 기술 독립은 자주국방의 핵심이자, 타국의 제재나 허가 없이 방산 수출 시장을 넓혀갈 수 있는 토대다. 1만파운드급 엔진과 첨단항공엔진 개발로 대한민국의 항공엔진 기술 독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지난 6일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만난 정형동 창원1사업장장의 일성에는 K-방산의 기술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일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 주관으로 국과연과 함께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무인기 엔진 2종의 시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lbf)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MUAV)용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이다. 수천 시간 이상 쓸 수 있는 '장수명 엔진' 시제를 국내 기술로 완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밤새 돌아가는 무인 가공라인

엔진의 여정은 부품 가공에서 시작된다. 스마트엔진가공공장의 문이 열리자 노란 로봇이 정교하게 공구를 들어올리며 작업에 한창이다. 보잉 737맥스용 LEAP 엔진 부품 4종을 연간 1700개, 에어버스 A320네오용 GTF 부품은 연 1600개까지 소화한다. 8m 높이 자동창고는 자동차 타워형 주차장처럼 공구를 적재·공급한다.

조립동으로 이동하자 바닥이 열리며 엔진이 지하로 내려가는 '레벨레이터'가 눈에 띈다. 높이 2m가 넘는 F404·F414 엔진을 작업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장치로, 이 공장에만 4기가 운용 중이다. 벽면 모니터에는 3D 모델과 영상으로 전환된 조립 절차서가 떠 있었다. 초보 작업자의 학습 속도를 높이고 품질·안전 유의사항이 즉시 반영된다. 엔진 한 대에는 1700여 종의 부품이 들어가고, 수백 개 볼트·너트는 규정 토크로 조여야 한다. 디지털 토크렌치는 기준을 벗어나면 화면이 붉게 바뀌며 조립을 자동 중단한다. 0.4㎜ 수준의 미세 결함까지 추적·검증하는 인프라다. 1980년대 초부터 구축된 시운전실은 터보팬·터보제트 전용 셀, 연구개발(R&D) 셀, 동력보조장치(APU) 셀 등 실내 7개, 실외 2개 등 9개 셀을 운영한다.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은 6월 시험에서 부하 검증을 마쳤고, 시제 3호기는 내년 상반기 납품, 2030년대 초반 양산이 목표다. 김진형 국과연 책임연구원은 "초도시제 완성과 지상시험 착수는 항공엔진 기술 확보를 향한 진정한 시작"이라고 밝혔다.

■항공엔진 기술 자립의 도전

김선 항공사업부장(부사장)은 "항공엔진은 '기계공학의 꽃'이라 불릴 만큼 극한의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국과연과 5500파운드급, 1400마력급 엔진을 독자 개발해 무인 항공체계의 심장을 만드는 토대를 갖췄고, 이제 1만파운드급 엔진 개발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형동 창원1사업장장은 "1979년부터 47년간 1만 대가 넘는 엔진을 생산한 국내 유일의 항공엔진 전문기업"이라며 "항공엔진 기술 독립은 자주국방의 핵심이자 방산 수출의 토대"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10년간 항공엔진 분야에 약 2조원을 투입했고, 무인기용 엔진 시설에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 의지도 확고하다. 산업연구원은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시 2050년까지 약 68조원의 생산유발·10만 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를 전망했다.

gg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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