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모리 잘나갈수록 갤럭시 '울상'[삼성전자 역대급 실적]
MX 사업부 마진 거의 안남아
2분기 적자 가능성까지 나와
가격 올려도 수익성 방어 한계
삼성전자가 3개 분기 연속 매출·영업이익 신기록을 달성한 올해 2·4분기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D램·낸드플래시 공급난이 주도하는 '칩플레이션'(칩+인플레이션) 사태로 생산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2개 증권사가 사상 첫 분기 적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수록 수요가 위축되면서 제품을 팔아도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악순환에 빠진 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대신증권은 올 2·4분기 삼성전자 MX·네트워크(NW) 사업부의 합산 잠정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메리츠증권은 MX·NW사업부의 영업손실 규모를 1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종전 추정치(-1조원)보다 적자 규모가 5000억원 더 커진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도 MX사업부가 올해 2·4분기 1조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MX사업부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DS) 사업부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반면 MX사업부는 핵심 부품 조달비용이 급격히 커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약 122만원)급 스마트폰 제조원가 내 메모리 비중은 지난해 1·4분기 14% 수준에서 최근 40%까지 확대됐다.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S26 시리즈 등 신제품 출시 효과도 떨어졌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집중 과정에서 구매력 기반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세트 수요는 판가 상승의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Z폴드7·플립7의 512GB 모델 가격을 각각 9만4600원씩 올리는 등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22년 갤럭시탭S8 시리즈 이후 약 4년 만에 출시 1년 내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고육책까지 쓰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AI가 이끄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최소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적 회복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공개 예정인 8세대 폴더블폰 흥행을 발판 삼아 3·4분기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또 '엑시노스' 탑재 비중을 높여 정보기술(IT) 기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자립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퀄컴 비중을 줄여 AP 구매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