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백억弗 방산 계약 발표… 美 방위 의존도 낮춘다[나토 정상회의 개막]
나토 사무총장, 방산 포럼서 공개
동맹국 방어력 제고 무기 조달
英·네덜란드·핀란드·폴란드
방위비 조달 다자체계 진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7일(현지시간) 개막한 튀르키예 앙카라 정상회의에서 수백억달러(수십조~수백조원)규모의 신규 방위산업 계약을 발표한다. 회원국들이 약속한 국방비 증액을 실제 무기 생산과 공동 조달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6일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맹국의 억지력과 방어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핵심 장비를 조달하기 위한 대규모 방산 계약을 연례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정상회의 공식 행사인 방산포럼에서 공개되며, 상당 부분 미국산을 구매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의 방위비 부담 확대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유럽 내 나토 동맹국들과 캐나다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4%를 국방·안보에 투자하며 미국과의 지출 격차를 좁히고 있다. 나토는 이번 회의를 통해 방위비 증액이 실제 군사 역량 확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지난해 합의한 '2035년까지 국방·안보 지출 GDP 5% 달성' 목표를 향해 이미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더욱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이행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의가 유럽 동맹국들이 방위 분담을 늘리고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중국을 향한 견제 메시지도 나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인도·태평양에서 벌어지는 정세 변화가 유럽 안보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평양에서 벌어지는 일이 대서양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나토가 러시아뿐 아니라 더 넓은 안보 환경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나토 회원국들은 재무장과 방위산업 진흥을 위한 공동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도적 수립도 진행 중이다. 영국과 네덜란드, 핀란드, 폴란드는 방위비 확보를 위한 '다자간 방위 메커니즘(MDM)'을 2027년 출범 목표로 추진 중이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들 4개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가 연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가을엔 참여 의사를 드러낸 국가들과 함께 MDM 개발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재무장과 국방 재정 확충을 위한 특수 은행 설립 계획도 이번 회의에서 발표한다. 이 은행은 가칭 '국방·안보·회복력 은행(DSRB)'이다. DSRB는 2024년 전직 나토 안보 자문관을 포함해 복수의 전문가들이 제안한 구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응하기 위한 방위 재원 마련을 목표로 한다.pjw@fnnews.com 박종원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