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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에 수입 급증…美 무역적자 776억달러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5월 무역적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입 증가와 수출 감소가 겹치면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앞세워 무역적자 축소를 추진하고 있지만 AI 관련 장비와 의약품 수입이 늘면서 적자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5월 상품·서비스 무역적자가 77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42% 급증한 규모다.

수입은 전월 대비 3.3% 증가한 395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장비를 비롯해 의약품, 휴대전화, 자동차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출은 3.2% 감소한 3177억달러로 집계됐다. 금과 천연가스, 컴퓨터, 의약품 수출이 모두 줄었다. 다만 외국인의 미국 여행 증가에 따른 관광수입 확대 등 서비스 수출이 늘면서 상품 수출 감소분 일부를 상쇄했다.

5월 서비스 수출과 수입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석유 수출도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상품 수입 역시 월간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통해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AI 관련 기술과 해외 의약품 등 미국 내 생산이 부족한 품목에 대한 수입 수요가 지속되면서 무역적자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 16개월간 상품 무역적자는 월평균 96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취임 이전 16개월 평균보다 약 5% 감소한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AI 투자 확대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다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도 무역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와 비료, 포장재, 헬륨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교역에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다만 지난 4월에는 미국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무역적자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관세 부과를 위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연방대법원이 지난 2월 지난해 부과된 글로벌 고율 관세의 법적 근거에 제동을 건 이후,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를 활용한 새로운 무역조사를 진행 중이다. 강제노동 관련 수입 규제와 각국의 제조업 보조금 정책 등을 조사해 기존 수준의 관세를 다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에 컨테이너가 높이 쌓여 있다. 사진=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에 컨테이너가 높이 쌓여 있다. 사진=뉴스1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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