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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해외선 탑승객 주목...기내서 렌즈 끼고 잠들었다간 '최악 결과'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설렘도 잠시,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 무심코 착용한 콘택트렌즈가 눈 건강에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8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안과 전문의인 프리야 M. 매슈스 박사는 "기내 환경이 눈 표면 손상과 세균 감염 위험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장거리 비행일수록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객실은 고고도 운항 특성상 내부 습도가 매우 낮아 사막만큼이나 건조하다. 이 때문에 장시간 비행하면 눈물막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안구건조증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많은 승객이 기내에서 눈이 뻑뻑하거나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 충혈, 통증을 호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더 큰 문제는 기압 조절 과정에서 발생한다. 매슈스 박사는 "기내 환경은 눈으로 공급되는 산소량마저 줄어들게 만든다"며 "극도로 건조한 공기와 산소 부족이 결합하면 콘택트렌즈가 각막 표면에 바짝 달라붙거나 세포를 긁어 미세한 상처를 내기 쉽다"고 경고했다.

각막 표면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하면 수많은 승객이 함께 이용하는 밀폐된 기내 환경에서 세균 감염 위험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심한 경우 일시적인 시력 저하는 물론,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라는 최악의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기내에서 불을 끄고 잠을 청할 때 렌즈를 그대로 끼고 있다면 위험성은 수십 배로 뛴다. 안과 전문의 아르잔 후라 박사는 "렌즈를 착용한 채 잠드는 행동은 안구 감염률을 극도로 높인다"며 "이미 눈이 충혈됐거나 빛에 민감한 증상이 있는 등 기존 자극이 있다면 기내에서는 무조건 안경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가피하게 기내에서 렌즈를 써야 한다면

전문의들은 비행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기내에서 수면을 취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콘택트렌즈 착용이 큰 무리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이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기내에서 렌즈를 꼭 착용해야만 한다면, 눈을 보호하기 위해 기내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우선 가장 경계해야 할 행동은 화장실 수돗물로 렌즈를 세척하는 것이다. 위생 상태가 취약하고 밀폐된 기내 화장실에서 렌즈를 만질 때는 반드시 손을 먼저 깨끗이 씻어야 하며, 급하다는 이유로 렌즈나 보관 케이스를 수돗물로 헹구는 행동은 치명적인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또한 렌즈 세척액을 휴대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짐을 줄이기 위해 세척액을 다른 소형 공병에 덜어 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동 과정에서 용액이 오염될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따라서 처음부터 오염 방지 처리가 된 원래 용기 그대로의 여행용 소용량 제품을 지참하는 것이 안전하며, 렌즈 보존액은 아까워하지 말고 사용할 때마다 매번 새것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눈이 바짝 마르기 전에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해 기내 건조함을 선제적으로 해소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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