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 입고된 이라크 T-50 항공엔진…판매 넘어 '생애주기' 지원
KAI, 2021년 약 4266억 규모 정비·운영지원 계약 체결
기체 판매 넘어 정비·인력 양성하는 '서비스형 모델' 안착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사업장에 이라크 공군이 운용하는 항공엔진이 다수 입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 항공기 수출이 단순 기체 판매를 넘어 장기 정비·군수지원(MRO)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엔진 입고는 전투기 기체 전체가 아닌 엔진부만 MRO 차원에서 국내로 반입된 사례다. 앞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3년 이라크에 T-50IQ 24대를 납품한 데 이어, 2021년 약 4266억원 규모의 후속 군수지원(CLS) 및 운영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진행 중인 이번 엔진 정비 역시 해당 후속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AI의 이라크 T-50IQ 사업은 국산 항공기 수출이 단순 기체 판매를 넘어 장기 군수지원과 정비, 교육훈련, 후속 운영지원으로 확장된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3년 12월 체결된 24대 수출 계약(약 11억 달러 규모)을 통해 인도된 T-50IQ는 KAI가 이라크 공군의 요구도에 맞춰 개발한 파생형 모델로, 고등훈련기와 경공격기 임무를 동시에 수행한다. 당시 이라크는 F-16 운용과 연계할 초음속 고등훈련기가 필요했으며, T-50IQ가 이 같은 수요에 정확히 부합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약 11억달러로 알려졌다. 항공기와 함께 조종사 훈련, 장기 지원 요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기지 여건 등으로 인도 시기가 일부 영향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24대 납품이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중동 지역에 국산 항공기를 수출한 핵심 성과로 기록됐다.
핵심은 항공기 인도 이후 후속 운영지원(CLS)이다. KAI는 2021년 11월 이라크 국방부와 T-50IQ 후속 운영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3억6000만달러( 약 4266억원) 수준이다. 단순 정비 계약이 아니라 이라크 공군이 T-50IQ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도록 돕는 포괄적 후속군수지원 계약이다.
후속 운영지원 범위는 크게 △기체 정비 및 수리 △부품·장비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군수지원 △소모품·예비품 등 군수품 관리 프로그램 △신규 조종사 및 정비사 교육훈련 등으로 나뉜다. 기체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도입국의 실제 전력화를 좌우하는 핵심 기반에 해당한다.
특히 인력 양성 중요성이 부각됐다. 고등훈련기나 경공격기는 도입만으로 전력화되지 않고, 이를 운용할 조종사와 유지·정비할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다. KAI는 이라크 현지에 교관 조종사와 정비사, 비행·정비교육훈련 관리자 등을 투입해 후속 사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가 단순 제조사를 넘어 항공기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방산 서비스 기업으로 역할을 확장했음을 방증한다.
이라크 입장에서도 T-50IQ의 의미는 크다. 이라크 공군은 F-16 등 전투기 운용을 위해 조종사 양성 체계가 필요했고, T-50IQ는 고등비행훈련과 전투기 전환훈련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도입됐다. 일부 해외 분석은 T-50IQ가 이라크의 대테러 작전, 특히 ISIS 대응 항공작전 능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