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첵 치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 "NATO 방산 생태계 구축 기여 전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NATO 방위산업포럼 참가
유럽 현지 생산·공동개발 확대…'한-NATO 방산협력 2.0' 강화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공동 연구개발, 공급망 협력까지 포함한 장기 산업협력 모델을 앞세워 NATO 방산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단은 지난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NATO 방위산업포럼'에 참석했다. 이 포럼은 NATO 정상회의와 연계해 열리는 방산 분야 주요 행사로, 회원국 정부 관계자와 글로벌 방산기업, 안보 분야 싱크탱크 관계자들이 모여 안보 현안과 산업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후 유럽 각국의 재무장 흐름, 탄약과 포병 전력 확충, 방산 공급망 회복력 강화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NATO 회원국들이 국방비 확대와 전력 보강에 나서면서, 신속한 납품 능력과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패널 세션에 나선 야첵 치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NATO 회원국과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 간 방산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치렉 법인장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위협,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은 우리가 국방과 억제력, 회복력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유럽의 방위력 강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장비 확보를 넘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현지 생산 역량 강화, 공동개발 및 공동생산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신뢰와 공동의 목표, 강력한 파트너십 위에서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국의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산업협력을 확대해 더욱 강하고 회복력 있는 NATO 방산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내 방산 협력의 대표 사례로 폴란드와 루마니아 사업을 제시했다. 폴란드에서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중심으로 기술협력과 공동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현지 방산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납품뿐 아니라 생산·정비·후속지원 체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루마니아에서는 K9 자주포 등 지상 방산체계 생산시설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NATO 동부전선의 핵심 국가로 꼽히는 만큼, 현지 생산기지 구축은 유럽 방산 공급망 안정화와 역내 방위력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북유럽에서도 협력 기반을 넓히고 있다. K9 자주포는 이미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서 운용되며 성능과 운용 안정성을 입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같은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천무, 탄약, 장갑차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럽 전략이 NATO의 방산 공급망 재편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NATO 회원국들은 최근 방위비 증액과 재래식 전력 보강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포병, 탄약, 미사일, 장갑차 등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무기체계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 방산기업은 빠른 생산능력과 검증된 품질,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과 NATO 간 방산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구상도 제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국-NATO 방산협력 파트너십 2.0'을 제안했다. 기존 무기체계 중심의 협력을 공동 연구개발, 공동생산, 공동운용, 장기 산업협력으로 확대하자는 내용이다.
이는 한국 방산기업들이 단순 수출 기업을 넘어 NATO 회원국의 방위산업 생태계에 참여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탄약, 유도무기, 항공엔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유럽 각국의 전력 현대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포럼 당일 주요 정부 및 방산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네트워킹 리셉션도 개최했다. 행사에는 NATO 의회연맹, NATO 동맹변혁사령부, 미국 의회 대표단, 글로벌 방산기업, 주요 싱크탱크, 언론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유럽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산 생산기반 확충, 공급망 회복력 제고, 공동생산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정부와 산업계, 정책기관 간 교류를 통해 장기적 협력 기반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방산시장은 빠른 납기와 대량생산 능력뿐 아니라 현지 산업 기여와 기술협력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축적한 현지화 경험은 NATO 방산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