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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우리에서 노동자의 집까지…근현대사 100년, 벡스코에 서다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 우리에서 노동자의 집까지…근현대사 100년, 벡스코에 서다

[파이낸셜뉴스] 수탈당한 소들의 우리는 피란민의 삶터가 되었다가 노동자의 보금자리로 바뀌었다. 이처럼 시대의 굴곡을 고스란히 새긴 건축유산들이 오는 20~29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세계인과 만난다.

국가유산청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에 맞춰 근현대건축유산 특별전 '나의 유산: 살아온, 살아가는, 살아갈'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전시는 해방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온 건축유산과 그 안에 담긴 삶의 형상을 모형, 영상, 도면, 사진 등으로 보여주는 5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에서는 일제강점기 수탈된 소를 수용하던 공간이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을 거쳐, 산업화 시기 노동자 주거지로 변화한 과정을 조명한다.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는 영해 읍성과 자생적 근대화, 3·18 만세운동 등을 다룬다. 영해 버스터미널과 양조장 등 근대건축물에 남은 생활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서울 한남동 언덕편(길)은 피란민, 상이군인, 이주민 등이 얽혀 조성된 복잡한 골목과 서로 다른 양식의 집 등 한남동의 다양성을 답사 형식으로 소개한다.

서울 세운상가 일대도 다뤄진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옛길과 골목이 도심 속 생산과 유통을 가능하게 했던 기능과 형태를 분석하고, 특징적인 가게들을 살펴본다.

'2026 근현대건축 활성화 공모전' 수상작도 전시된다. 전국 대학(원)생들이 제출한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부산항 제1부두 보존·활용에 관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다.

오는 20~21일, 25~26일에는 전시 총감독을 맡은 조정구 구가도시건축 대표와 김종헌 배재대 교수가 전시 해설을 진행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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