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제품 선입견 깼다" 화성시, 고품질 공공생리대 첫 공급…여성기본권 지킨다
관내 68개 시설에 '코리요 생리대' 공급 개시… 이재명 정부 '무상 보급' 주문에 정명근 시장 '즉각 화답'
예산 매칭 기다리지 않고 선제 투입…유기농 순면·친숙한 디자인으로 취약계층 심리적 장벽까지 낮춰
【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여성의 보건위생용품을 개인의 소비재가 아닌 시민이 누려야 할 보편적 '건강권'이자 '기본권'으로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지방자치단체 전면에서 실현되고 있다.
경기 화성시가 국비나 도비 등 중앙정부의 재원 매칭을 기다리지 않고 전액 자체 예산을 투입해 공공생리대 생산과 보급을 직접 주도하고 나선 것이다.
8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관내 주민 편의시설 및 관공서 등 총 68개 거점에 공공생리대인 '코리요 생리대'의 현장 비치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무상 공급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적 보건 안정을 지자체가 책임지겠다는 강력한 정책적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번 정책은 올해 초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저소득층 및 청소년 등의 생리대 구매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무상 공급 대책을 주문한 이후, 지자체가 가장 신속하게 응답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정명근 시장은 대통령의 지시 직후 관련 부서 합동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지난 2월에는 직접 생리대 제조업체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하며 정책 실현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후 추경예산 확보와 업체 현장 점검을 거쳐 불과 반년 만에 실제 설치까지 완료하는 등 남다른 행정 실행력을 입증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외부 재원에 의존하지 않고 총 8790만원의 사업비 전액을 화성시 시비로만 편성했다는 점이다.
성평등가족부 등의 정부 시범사업 지침에 얽매이지 않고 선제적으로 예산을 움직인 배후에는, 전국 최초로 '기본사회팀'을 신설하며 생활 밀착형 복지를 추구해 온 화성시만의 '기본사회'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시는 공공생리대 생산 단계부터 제품의 질과 이용자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저가 제품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피부 자극이 적은 최고급 유기농 순면 커버를 전면 적용했다.
위생적인 개별 포장은 물론, 화성시의 대표 캐릭터인 '코리요'를 패키지 디자인에 도입해 공공 물품을 이용할 때 느낄 수 있는 취약계층의 심리적 거부감이나 수치심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도입 첫날 제품을 접한 시민들 사이에서 "디자인이 친근해 부담 없이 손이 가고 품질도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다.
공공생리대의 전면 보급은 경제적 이유로 위생용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던 복지 사각지대 여성들과 청소년들에게 즉각적인 안전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도서관, 청소년문화의집, 종합사회복지관 등 접근성이 높은 문화·복지시설 34개소와 시청, 구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34개소 등 총 68개 거점에 총 16만4000개의 생리대를 촘촘하게 공급했다.
시는 이번 달 한 달 동안 각 시설별 실제 소요량과 시민들의 이용 데이터를 면밀히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요에 맞춘 탄력적 물량 조절은 물론, 민선 9기 임기 내에 공공생리대 비치 인프라를 전방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명근 시장은 "공공생리대 보급은 단순한 물품 비치 사업이 아니라, 공공이 시민의 기본적인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다짐의 시작"이라며 "과거 개인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생활 속 불편과 고충을 행정의 영역으로 끌어안아, 민선 9기 슬로건인 '모두의 행복, 더 큰 화성'에 걸맞은 화성형 기본사회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