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상 첫 파업' 이후 한달...첩첩산중 노사갈등[1일IT템]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노사가 창사 이래 첫 파업 이후에도 한 달 가까이 지나도록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양측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대규모 단체행동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이 단순 성과급 문제를 넘어 인공지능(AI) 시대의 플랫폼 기업들의 고용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지난달 29일 연차 파업 방식의 '로그아웃 데이' 이후 정기적인 노사 대화를 통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성과급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지만, 아직 완전히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공정한 보상 체계와 고용 안정 문제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사측은 경영 환경과 실적 등을 고려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당분간 대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협상에 난항을 겪어 온 노사의 갈등은 지난달 본격화됐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지난달 10일 창사 이후 첫 부분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29일에는 연차 사용이나 업무 시스템을 종료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로그아웃 데이'를 실시하며 사측을 압박했다. 다만 두 차례 단체행동 모두 카카오 주요 서비스 운영에는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노조는 그동안 성과급 문제 뿐만 아니라 고용 안정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특히 최근 카카오가 AI 중심의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직 개편과 계열사 정리가 이어지면서 구성원들의 고용 불안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측은 AI 경쟁 심화와 경기 둔화 등 경영 환경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생성형 AI 투자 확대와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용 효율화와 조직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 노사 갈등이 단순한 성과급 문제를 넘어 플랫폼 기업의 조직 운영 방식과 AI 시대 고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투자 확대와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임금과 고용 안정 문제가 노사 협상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노사 모두 갈등 장기화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 카카오는 AI 사업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장기적인 노사 갈등이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조 역시 추가 파업과 갈등 장기화가 이어지면 조합원 피로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