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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오피스 임대료 폭등… 효율적 '공간 전략'이 기업 경쟁력"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CBRE코리아 로버트 윌킨슨 부대표
사무실 좌석 쏠림·회의실 노쇼 등
비효율적인 패턴 데이터 기반 진단
임차 면적 25% 이상 줄일 수 있어
절감 비용은 직원 복지에 재투자

CBRE코리아 로버트 윌킨슨 부대표. CBRE코리아 제공
CBRE코리아 로버트 윌킨슨 부대표. CBRE코리아 제공

서울 오피스 시장이 극심한 공급 부족과 임대료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기업들의 공간 운영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과거에는 우수한 입지에 넓은 면적을 확보하는 것이 오피스 전략의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한정된 공간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경영성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의 로버트 윌킨슨 부대표(사진)는 8일 기업의 사무공간 전략 변화에 대해 "사무실은 더 이상 단순한 근무장소가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과 조직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영 인프라"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더 좋은 건물이나 더 넓은 공간을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필요한 공간이 무엇인지 더욱 정교하게 판단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CBRE코리아의 '2026년 1·4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3대 업무권역 A급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8%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실질임대료는 ㎡당 3만848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올랐으며,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60% 폭등하며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윌킨슨 부대표는 "사무실을 비용 중심 자산으로만 보면 줄이는 것이 목표가 되지만, 성과 중심 인프라로 보면 어디에 투자하고 어떤 공간을 강화해야 하는지가 중요해진다"고 짚었다. 특히 글로벌 트렌드인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을 한국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주 5일 출근 요구 비율은 평균 28%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70%에 달한다는 점에서다.

윌킨슨 부대표는 "집중·협업·소통·화상회의 등 업무 성격에 맞게 공간을 유연하게 조합하는 '유연성과 대면 협업의 균형'이 한국형 공간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공간 이용 패턴을 분석해 보면 비효율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특정 요일에는 좌석이 부족하지만 다른 요일에는 상당수 좌석이 비어 있거나, 회의실이 예약만 되어 있고 실제로는 비어 있는 패턴이 자주 발견된다. 이를 데이터 기반으로 진단해 공간을 재설계하면 업무효율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임차 면적을 25%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윌킨슨 부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CBRE코리아가 자사의 스마트 오피스 모델인 '워크플레이스360'을 도입한 결과, 직원 만족도는 88%를 넘었고 업무 생산성은 26% 향상됐다. 그는 "절감된 비용은 디지털 인프라나 직원 경험 개선 등 장기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재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윌킨슨 부대표는 향후 2~3년 내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기업의 공간 의사결정 방식이 더욱 데이터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센서 기반 공간 운영, 좌석 예약 시스템, 출입 데이터 등을 활용해 공간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기술 활용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며 "결국 데이터와 직원 경험을 기반으로 공간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재정의하고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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