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이란, 美 2차 공습에 재보복 예고...휴전 일시 중단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8일 이란 남부에서 여러차례 폭발음 확인
이란 관계자 "이번 공격 가담한 모든 미군 기지 타격할 것"
트럼프 "이란과 전쟁 재개는 아니다"
美 관계자, 이란과 휴전 "일시 중단"

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호르모간주(州) 시리크 인근 쿠헤스탁에서 미군의 공습 이후 불길이 치솟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호르모간주(州) 시리크 인근 쿠헤스탁에서 미군의 공습 이후 불길이 치솟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틀 사이 2차례 미군 공습을 받은 이란이 중동의 미군 기지에 재보복을 예고했다. 미국 관계자는 이란과 지난달 맺은 휴전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이란 매체들은 호르무즈해협과 인접한 도시에서 연이어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매체 메흐르 통신은 이란 해군 기지가 위치한 남부 반다르 아바스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주장했다. 반다르 아바스 인근 시리크와 케슘섬에서도 폭발음이 확인됐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이란 동남부 항구도시 차바하르와 코나락 일대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공격 이미지를 올리며 호르무즈해협 상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을 재차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작전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 사령부는 8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군통수권자(트럼프)의 지시로 이란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지난 6~7일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피격 사건이 이란의 소행이라며 7일 이란 내 약 80개 표적을 골라 공습을 가했다. 이란 역시 8일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표적 85개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인 모센 레자이는 소셜미디어에 이틀 연속 이어진 미군의 공습과 관련해 "침략자와 그 동조자들은 거센 응징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현지 매체와 접촉한 이란군 고위 관계자는 "오늘 밤 이란 남부 공격을 직접 개시했거나 지원한 모든 미군 기지는 예외 없이 이란군의 미사일·무인기(드론) 집중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했던 트럼프는 8일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교전에 대해 "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지난달 17일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에 대해 "내 입장에서는 (효력이)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동시에 이란 지도부를 "인간쓰레기(scum)"라고 부르며 "그들을 더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은 8일 X에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해 "문명화되고 용기 있는 이란 국민에게 막말을 퍼붓는다고 해서 이란인의 위대함이 깎이는 게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천박함에는 천박함으로 대응하지 않고 행동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N을 통해 종전 양해각서에서 이란과 합의한 60일 휴전이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상황은 향후에도 매우 유동적이며 발표된 것 말고도 추가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미군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오늘 밤의 표적은 항공모함과 같은 미군 자산을 겨냥할 수 있는 미사일과 드론들이었다"고 덧붙였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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