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제 도입 기업 3곳 중 1곳 "1명도 안 썼다"
[파이낸셜뉴스]유연근무제 도입한 기업 3곳 중 1곳은 이를 이용한 직원이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차출퇴근·선택근무·원격근무 등 유연근무제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게 해주는 핵심 수단으로 꼽히지만 정작 근로 현장에서는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9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오는 11일 '인구의 날'을 앞두고 2026 인구 위기 대응 우수 기업 평가를 발표했다. 한미연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중 자산 규모 5조 이상(상위), 1조 이상 5조 미만(중위), 1조 이하(하위) 3개 구간에서 각각 100개사씩, 총 300개사를 대상으로 인구 위기 대응 수준을 평가했다. 올해부터는 상장사가 사업보고서 부록에 공시하는 육아휴직 및 유연근무 실제 이용 데이터(육아휴직 2000개사, 유연근무 1877개사)까지 함께 들여다봤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중 657개사(35%)는 실제 이용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도입 기업 3곳 중 1곳은 제도만 갖춰 놓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육아휴직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상자 전원이 실제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기업은 341개사(17%)였던 반면, 대상자가 있었음에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기업은 441개사(22%)에 달했다. 상당수 기업이 제도를 아예 안 쓰거나 전부 다 쓰는 양극단에 몰려 있는 셈이다.
이인실 한미연 원장은 "최근 합계출산율이 반등하며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안도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확인했듯 기업 현장은 여전히 참담하다"며 "제도를 도입해도 정작 필요한 직원이 쓸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과 가정 중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청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매일의 근무 방식 자체를 바꿔주는 유연근무제"라며 "유연근무제부터 일터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