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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전엔 '폭탄', 회의 후엔 '사랑'…180도 달라진 트럼프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 발언으로 긴장이 높아졌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우려 속에서도 파행 없이 긍정적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이란 전쟁과 그린란드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잇달아 언급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지만, 참석 정상들이 함께 동맹 결속을 강조하면서 결과적으론 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하고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의 비공개 석상 분위기는 비교적 화기애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언론 앞에서 드러낸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스페인과의 '무역 단절' 가능성을 거론했고, 유럽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그린란드 점유 문제까지 언급하며 회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유럽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탈퇴하겠다는 공개적 위협 없이 회의를 끝낸 것만으로도 일종의 성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비 지출 기준을 충족한 나토 회원국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 나토 정상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군비 증액 방침을 다시 한번 공식화했다. 그들은 '앙카라 정상회의 선언'에서 500억달러(약 75조4000억원) 이상의 신규 국방비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패트리엇 대공 방어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자체 생산 허용을 꼽았다. 이란 전쟁에 밀려 소외됐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국방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그 자리에는 엄청난 사랑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돌출 발언에 대해서도 '가족 싸움'과 같은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의 관계는 가족 관계와 비슷하다. 전혀 다투지 않는 가족이 있다가도 갑자기 모든 게 폭발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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