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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이비리그·서울대 다 거절했다"…베트남 천재 소녀가 택한 '뜻밖의 한국 대학'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12학년 호앙 흐엉 장. 사진=VnExpress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12학년 호앙 흐엉 장. 사진=VnExpress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 만점에 국제공인 영어능력시험(IELTS) 최고 수준의 성적, 여기에 자국 대입 시험 전국 수석까지 휩쓴 베트남의 '천재 소녀'가 한국행을 선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베트남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12학년 수학반에 재학 중인 여학생 호앙 흐엉 장(Hoang Huong Giang)은 최근 발표된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대입시험)에서 전국 공동 수석을 차지했다.

흐엉 장은 이공계열 핵심 조합인 A01 계열(수학·물리·영어)에서 30점 만점에 29.75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물리학과 영어에서 각각 10점 만점을 받았고, 수학에서 9.75점을 받았다.

이미 대입 시험 전부터 SAT 1600점 만점, IELTS 8.0이라는 독보적인 스펙을 보유하고 있던 그에게 국내외 명문 대학들의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졌다.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이 설립한 명문 빈대학은 물론, 한국의 서울대학교로부터도 전액 장학금 입학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흐엉 장의 최종 선택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컴퓨터공학과였다. 그는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며 "향후 인공지능(AI) 분야 연구를 통해 인류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 전국을 놀라게 한 흐엉 장의 학습 비결은 맹목적인 암기나 과도한 문제 풀이가 아니었다. 그는 "지식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새로운 수학 공식을 접하면 무작정 외우기보다 왜 이런 공식이 성립하는지 조건 내에서 스스로 증명해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험 직전에도 밤을 새우며 무리하는 대신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철저한 페이스 조절을 유지했다. 남는 시간에는 요가, 독서, 그림 그리기, 게임 등을 즐기며 학업 스트레스를 관리했다.

그를 지도한 쯔엉 쫑 카인 교사는 "뛰어난 사고력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모두 갖춘 학생으로 학업뿐만 아니라 생활 태도 역시 매우 성숙하다"며 "이번 수석 성과는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라고 극찬했다.

세계적인 인재들이 과거 미국이나 유럽행을 고집했던 것과 달리, 최근 AI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역량을 다지고 있는 한국의 KAIST를 역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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