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해질녘 6㎞ 달리고 용천수에 발 담근다… '러깅' 첫선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8월 7~8일 서귀포 대정읍서 운영
러닝·조깅 결합한 용천수 체험 프로그램
저녁엔 해안도로 6㎞·용천수 아이싱
아침엔 마을 안길 조깅 뒤 요가·스트레칭
도민·관광객 50명 선착순 모집
옛 물길, 젊은 러닝 콘텐츠로 만난다

트랜스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참가 러너들이 제주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는 영실탐방로를 달리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오는 8월 7일부터 8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서 해안도로 러닝과 용천수 아이싱, 마을 조깅을 결합한 '2026 용천수 러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서귀포시 제공
트랜스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참가 러너들이 제주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는 영실탐방로를 달리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오는 8월 7일부터 8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서 해안도로 러닝과 용천수 아이싱, 마을 조깅을 결합한 '2026 용천수 러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서귀포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해안도로를 달린 뒤 차가운 용천수에 발을 담그고, 다음 날 아침에는 옛 빨래터가 남은 마을 안길을 가볍게 뛴다. 제주의 오래된 물길을 최근 젊은 세대가 즐기는 러닝과 연결한 체험 프로그램이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열린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지하수연구센터에 따르면 오는 8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대정읍 일과리와 하모리 일대에서 '용천수 러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러깅'은 이번 행사가 러닝과 조깅을 합쳐 붙인 이름이다. 기록이나 속도 경쟁보다 제주의 자연과 마을을 둘러보며 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날인 7일 오후 6시에는 '용천수 썬셋 러닝'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대정 해안도로를 따라 왕복 6㎞를 달린다.

코스에서는 서림물을 비롯해 할망물과 능개물, 장수원, 산이물 등 지역의 용천수를 만난다. 달리기가 끝난 뒤에는 능개물에서 용천수 아이싱을 체험한다. 다과와 공연, 참가자 설문도 이어진다.

다음 날인 8일 오전 6시에는 '용천수 썬라이즈 조깅'을 운영한다. 마을 안길을 가볍게 뛰며 과거 빨래터로 이용된 용천수를 둘러본다. 조깅 뒤에는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참가 대상은 평소 러닝과 운동을 즐기는 도민과 관광객이다.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자는 상해보험에 가입하고 행사 현장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된다. 신청은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용천수를 설명판 앞에서 바라보는 데 머물지 않고 직접 달리고 쉬며 체험하도록 설계한 데 있다.

용천수는 지하로 스며든 빗물이 지층을 따라 흐르다가 지표로 솟아나는 물이다. 제주에서는 마을의 식수와 빨래, 생활용수로 이용되며 주민의 삶과 밀접한 공간을 형성해왔다.

제주도와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이런 지역 자원을 최근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은 러닝과 연결해 새로운 로컬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향후 '용천수 투어 맵' 등 로컬 관광상품과의 연계 가능성도 살필 계획이다.

제주의 해안도로와 오름을 달리는 러닝은 이미 익숙하다. 이번에는 길 아래 흐르던 오래된 물이 코스가 된다. 용천수 '러깅'이 새로운 이름의 행사에 머물지 않고 제주의 물과 마을을 이해하는 지속적인 로컬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가 다음 과제다.

고인종 제주지하수연구센터장은 "용천수를 바라보는 대상에 머물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현대적 활용 방안을 함께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로컬 관광상품과 연결하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제주지하수연구센터가 오는 8월 7일부터 8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운영하는 ‘2026 용천수 러깅’ 프로그램 안내 이미지. 참가자들은 해질녘 대정 해안도로를 달린 뒤 용천수 아이싱을 체험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마을 안길을 가볍게 뛰며 용천수를 둘러본다. /사진=제주지하수연구센터 제공
제주도와 제주지하수연구센터가 오는 8월 7일부터 8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운영하는 ‘2026 용천수 러깅’ 프로그램 안내 이미지. 참가자들은 해질녘 대정 해안도로를 달린 뒤 용천수 아이싱을 체험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마을 안길을 가볍게 뛰며 용천수를 둘러본다. /사진=제주지하수연구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제주 해안도로 #용천수 #러깅 #제주지하수연구센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