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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용 소총 주세요"…들개 떼 시달린 70대, 장난감 총 사러 5시간 버스 타고 상경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사육장에서 방치된 들개 떼의 위협에 시달리던 70대 여성이 장난감 총을 구입하기 위해 강원 평창에서 서울까지 5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왔다는 사연이 전해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에는 서울 서초구에서 장난감과 전동건 등 키덜트 용품을 판매하는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70대 여성 B씨가 A씨 매장을 직접 찾아왔다. 평창에 거주하는 B씨는 인터넷 쇼핑을 할 줄 몰라 5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매장을 찾아 "저격용 소총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처음에 손주들 장난감을 사러 오셨나 싶어서 '누가 사용할 거냐'고 물었고, 할머니는 본인이 사용할 거라고 답하셨다"고 했다.

B씨의 사연은 이러했다. B씨 마을에 개 사육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울타리를 벗어난 개들이 무리를 지어 마을을 돌아다니며 밭일하는 주민들을 위협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이에 B씨는 사육장 주인과 경찰, 군청에도 수차례 항의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B씨는 주변에서 "비비탄총 같은 걸로 쏘면 개들을 쫓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직접 서울까지 오게 된 것이다.

A씨는 "비비탄총은 파괴력이 거의 없다. (B씨가) 처음에는 큰 저격 총을 사려고 하셨는데, 좀 더 작은 걸로 골라드리고 호신용으로 골프채도 같이 챙겨드렸다"고 전다. 이어 "(B씨가) 불안해서 군청에도 얘기해 봤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개들이) 풀려있는거니까'라는 답변을 받아 결국 (B씨) 혼자 자구책을 생각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창군 관계자는 사건반장 측의 문의에 "사육장 울타리가 훼손돼 개들이 밖으로 나온 건 알고 있다"며 "'개 식용 금지법'에 따라 해당 사육장도 처리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소유주가 있는 개들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처리 방법이 없다"면서도 "훼손된 울타리라도 똑바로 설치해 가둬줄 수 있는지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장난감 총을 구입한 뒤 집으로 돌아간 B씨는 사건반장 측에 "장난감 총을 한 번 쏴봤더니 개들이 놀라서 이제 나를 보면 기가 막히게 도망간다"면서도 "여전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손수호 변호사와 박지훈 변호사는 "일시적으로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개들이 적응하면 달라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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