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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대신 립스틱…로레알, LVMH 꺾고 파리 시총 1위 올랐다 [명품價 이야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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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뷰티그룹 로레알이 세계 최고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밀어내고 파리증시 시가총액 정상에 올랐다.

16일 뉴시스와 AFP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파리증시에서 로레알의 시가총액은 약 2030억 유로(약 319조 9000억원)를 기록해 LVMH(약 2010억 유로·316조 8000억원)를 앞질렀다. 파리증시에서 명품 기업이 아닌 상장사가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로레알 주가는 0.78% 내렸지만, LVMH가 2% 넘게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뀌었다. 올해 들어 로레알 주가는 약 5% 오른 반면, LVMH 주가는 35% 넘게 곤두박질쳤다.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렸던 글로벌 명품 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중국 경제 둔화와 중동 정세 악화, 잇단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까지 겹치면서 실적 둔화를 겪어왔다.

로레알의 반등을 두고 경기 불황 속에서 가방이나 신발 등 고가의 명품 대신, 화장품처럼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사치품으로 눈을 돌리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닉 앤더슨 베렌버그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비싼 명품을 살 여유가 없어지면서 기분 전환을 위해 립스틱 같은 작은 사치를 즐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은 최근 3년간 중산층 고객 약 6000만명이 명품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명품 소비자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중국 시장 침체로 명품계의 '큰손'이던 중국 소비자들까지 지갑을 닫았다는 분석도 더해진다.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소수의 초부유층 소비자를 제외하면 LVMH가 '구조적인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명품 업계의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중국의 경기 침체에 더해, 유럽의 세금 인상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 등이 소비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팬데믹 특수를 누리며 지난 2021년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던 LVMH는 이날 추가 주가 하락으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명단에서도 밀려났다.

한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패션업체 자라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에게 유럽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줬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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