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BTS 콘서트 11만원에 사서 300만원에"…암표 팔아 아파트 산 암표상, 결국 구속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압수된 콘서트 티켓./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뉴스1
압수된 콘서트 티켓./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뉴스1
피의자 휴대전화 캘린더 앱 내 콘서트 예매 일정 정리.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뉴시스
피의자 휴대전화 캘린더 앱 내 콘서트 예매 일정 정리.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기 아이돌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 등의 티켓을 암표로 팔아 십수억원의 부당이득 챙긴 암표 업자가 구속됐다.

1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기 공연과 스포츠 티켓 8967장을 사들인 뒤 웃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올해 초 경찰의 수사로 폐업한 국내 최대 암표 거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 가입해 암표 정보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공유받아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주로 마우스 클릭이나 키 입력 등 반복되는 작업을 자동으로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A씨는 유명 아이돌 공연과 해외 가수 내한 콘서트, 인기 트로트 가수 콘서트, 뮤지컬, 스포츠 경기 등 각종 티켓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과 가족, 친척 등 계정으로 표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티켓 배송지 변경, 온라인상 양도, 콘서트 현장에서 입장용 팔찌 양도 등 수법으로 불법 재판매했다.

판매 금액은 총 24억원 정도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이중 약 3분의 2 정도가 이익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19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티켓을 11만원에 사들인 뒤 300만원에 되팔았고, 지난해 세븐틴 팬미팅 티켓은 11만원에 사서 180만원에 판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2024년 팀 K리그 대 토트넘 축구 경기 티켓은 40만원에 산 뒤 165만원에, 2023년 브루노마스 내한 콘서트 티켓은 25만원에 사서 120만원에 파는 등 최대 약 30배의 가격으로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의 암표 판매를 정상적인 사업으로 둔갑시키고자 별도로 전자상거래 업종으로 사업자 신고까지 하며 범행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대규모 암표 카르텔을 검거했다'는 보도를 접한 뒤 암표 불법판매를 중단하고, 7년간 운영해온 사업자를 폐업했다. 또 사용하던 PC나 휴대전화를 포맷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확인됐다.

A씨는 대학교 졸업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암표를 팔아 거둬들인 범죄 수익으로 경기도 소재 아파트 1채와 상가 2채를 구입했으며, 이 중 아파트는 이미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상가 2채와 A씨 명의의 채권 등 총 12억 6000만원을 범죄수익을 특정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암표 거래는 K-POP 팬들의 정당한 관람 기회를 박탈하는 범죄이며, 민생 물가를 교란하는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며 "수사 중인 다른 피의자들도 반드시 검거하고 범죄 수익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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