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비만환자도 '대사비만수술' 안전 "당뇨·고혈압 개선 효과 확인"
6개 병원 410명 분석…합병증·사망률 차이 없어
90% 이상서 대사질환 호전…연령보다 전신 상태가 중요
연구진 "고령만으로 수술 제한할 이유 없어"
[파이낸셜뉴스] 55세 이상 고령 비만 환자에서도 대사비만수술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으며 당뇨병과 고혈압 등 대사질환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국내 다기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환자의 나이만을 이유로 수술을 배제하기보다 전신 건강 상태와 동반질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김상현 교수와 이대서울병원 이윤택 교수, 서울성모병원·분당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고려대안산병원 연구진은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대사비만수술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대한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9년 국내 6개 병원에서 대사비만수술을 받은 환자 410명을 대상으로 수술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이 가운데 55세 이상은 39명, 55세 미만은 371명이었다.
분석 결과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 합병증 발생률, 재수술 및 재입원율, 사망률 등 주요 안전성 지표에서 두 연령군 간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고령군 12.8%, 젊은군 7.5%였으며, 수술과 관련된 사망 사례는 두 군 모두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적절한 사전 평가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경우 고령 환자에서도 대사비만수술을 충분히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대사질환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수술 1년 뒤 당뇨병이 완전히 관해돼 약물 없이 정상 혈당을 유지한 비율은 고령군 54.5%, 젊은군 79.5%였다. 이상지질혈증 완전 관해율은 각각 12.5%와 44.4%, 고혈압 완전 관해율은 34.6%와 57.5%로 나타났다.
고령 환자의 완전 관해율은 젊은 환자보다 다소 낮았지만, 질환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더라도 약물 용량 감소나 혈당·혈압 개선 등 임상적 호전까지 포함하면 90%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주요 대사질환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현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55세 이상 고령 비만 환자에서도 대사비만수술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결과"라며 "연령만으로 수술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환자의 전신 상태와 동반질환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택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고령 환자에서도 대사비만수술이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대사질환 개선과 합병증 예방에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다"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대사질환이 호전됐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