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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엔 쉽니다" 50년 만에 근무표 뜯어고치는 도요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골든위크 평일은 정상 가동하고 일부 공휴일은 휴무 전환
맞벌이·육아 직원 불만에 3연휴 확대 추진

2022년 5월 11일 일본 도쿄의 한 판매점에 도요타자동차 로고가 걸린 모습. 사진=뉴시스
2022년 5월 11일 일본 도쿄의 한 판매점에 도요타자동차 로고가 걸린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반세기 넘게 유지해 온 독자적인 근무 체계인 '도요타 캘린더' 개편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공휴일 근무를 줄이고 연속 휴일을 확대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인재 확보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 노동조합은 내년부터 골든위크(4월 말~5월 초) 기간 중 평일은 정상 근무일로 운영하는 대신 일부 공휴일을 휴일로 전환해 3연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자동차공업회(JAMA)의 표준 근무 달력 개정에 맞춘 조치다.

생산성 향상을 전제로 연간 휴일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최종안은 올해 말 확정될 전망이다.

'도요타 캘린더'는 1970년대부터 운영된 도요타자동차의 독자적인 근무 체계다. 골든위크와 연말연시는 장기 휴무를 적용하는 대신 공휴일에는 생산라인을 가동해 설비 점검과 생산 효율을 높여왔다.

그러나 맞벌이와 육아 가정이 늘면서 공휴일에도 근무하는 자동차업계 특유의 근무 방식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특히 공장 근무자는 생산라인이 가동되는 공휴일에는 사실상 휴가 사용이 어려워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도요타 노조는 골든위크 중 평일을 근무일로 전환하는 대신 다른 달의 월요일 공휴일과 연계해 3연휴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노사는 올여름부터 협의를 시작해 조합원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근무 일정 변경은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등 공장 인근 음식점과 보육시설은 그동안 도요타 캘린더에 맞춰 운영돼 왔다.

도요타는 이번 개편이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도카이 지역에서는 높은 채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공휴일에도 쉬지 않는 회사'라는 인식이 젊은 구직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은 약 550만 명이 종사하는 일본의 핵심 산업이다. 도요타는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만큼 다른 산업과 근무 체계를 맞춰 협업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일본 자동차업계의 연간 휴일은 121일 수준으로 전기·전자업계(126일)보다 적다. 도요타는 생산성 향상과 병행해 휴일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생산량 감소와 납기 지연 우려를 감안할 때 노사 간 조율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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