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서 돈 빼 레버리지로…남은 건 두 자릿수 손실
코스닥 신용융자 한 달 반 만에 2조원 감소…최근 감소세 빨라져
빠져나간 개인자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로 집중
실적 발표 후 두 자릿수 급락…코스닥으로 머니무브 기대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스닥 신용거래가 빠르게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는 크게 늘었다. 두 현상이 같은 시기에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자금이 중소형주에서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조8563억원이었다.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난 9일 기준 7조7962억원으로 줄었다. 상장 이후 한 달 반 만에 약 2조600억원(20.9%) 감소한 것이다.
감소세는 최근 한 달간 더욱 뚜렷했다. 지난달 10일 8조9658억원이던 코스닥 신용 잔고는 지난 9일까지 1조1696억원(13.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 잔고는 27조8078억원에서 28조8374억원으로 1조296억원 증가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닥 신용잔고 감소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급증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주에서 이탈한 개인 자금이 단기 수익을 좇아 레버리지 ETF로 이동했고, 최근 급락으로 손실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전체 ETF 시장에서 22조6476억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적극적인 매수 주체로 나타났다. 거래량 역시 개인이 6억4000여만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상장 이후 연일 거래대금 상위권을 기록하며 개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기초자산이 조정을 받자 레버리지 ETF는 낙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2·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동안 하락률 상위 ETF 10개 가운데 7개를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코스닥의 흐름이다. 코스닥지수는 10일 전 거래일 대비 5.47% 오른 837.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오후 1시 8분에는 코스닥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강세 속 에코프로비엠이 9% 넘게 급등했고 제약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 마감하면서 코스닥이 800선을 회복했다"며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대, 3%대 하락했지만 주 후반 들어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되며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ETF로 쏠렸던 단기 자금이 다시 중소형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타난 코스닥 신용 감소와 레버리지 ETF 거래 급증은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고위험 상품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열기가 진정된 이후 이 자금이 다시 코스닥으로 돌아오는지가 하반기 중소형주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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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