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시초가 170달러…공모가 대비 14%↑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가 상장 첫 거래에서 공모가(149달러)보다 약 14% 높은 170달러에 출발하며 AI 메모리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를 입증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미국 자금이 한국 대표 AI 반도체 기업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나스닥 상장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일종의 꿈이었는데 이제 그 꿈이 현실이 됐다(It's a kind of dream, and now it's a dream come true)"며 미국 증시 입성의 의미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반도체 수요가 회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객과 파트너들을 만나면 모두가 더 많은 반도체를 원한다"며 "SK하이닉스가 향후 5년 안에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고객들은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 많은 물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메모리 공급이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HBM을 중심으로 한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를 통해 약 265억달러를 조달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과 첨단 생산설비 확충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 시장의 선두 업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차세대 메모리로, AI 서버와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AI 투자 확대와 함께 HBM 가격이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는 최근 1년 사이 7배 이상 뛰었다.
미국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40억달러를 투입해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일부 HBM 제품은 이곳에서 후공정을 거치게 된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의 중심은 한국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