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트럼프 "휴전 종료"...이란 "항복 안해"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의 지역공항에 도착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의 지역공항에 도착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히면서도 기존 휴전은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이란도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긴장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미국에 협상 지속을 요청했고 미국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은 끝났다"고 강조해 협상 재개가 곧 군사행동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선박 공격이 발생하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최근 이란 내 8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으며, 미국은 이란의 선박 공격 중단과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측은 이란에 호르무즈해협이 국제 선박에 개방돼 있다는 사실과 향후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도 향후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이란은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지만 호르무즈해협 문제에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호르무즈해협의 개방과 기뢰 제거 등 해협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대한 권한은 이란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외부 세력이 해협 관리에 개입하거나 별도의 통제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기존 합의를 훼손하고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통항 선박에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 등 해협에 대한 자국의 관리 권한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미국이 기존 양해각서를 위반할 경우 "전쟁 종식이 최우선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이 분쟁이 이란의 항복으로 끝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먼저 협상 지속을 요청했다"고 한 것에 대해 이란 정부는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의 협상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양측은 당분간 협상의 문은 열어두면서도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는 불안정한 대치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와 오만,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도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완화와 협상 재개를 위해 외교적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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