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개혁이 정치 쇼입니까"… 여론 뭇매 맞은 임오경, 손흥민-황희찬 국회 호출 취소
임오경 의원 "당 의견 및 선수 일정 고려해 참고인 신청 철회"
진종오 "정치 쇼 전락 안 돼"·천하람 "협회 무능 덮으려는 속셈"
축구 팬·지지자들 강력한 규탄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직후, 새 시즌 준비와 피로 해소에 전념해야 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국회 청문회에 세우려던 정치권의 무리수가 거센 역풍을 맞고 결국 철회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는 22일 열릴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손흥민과 황희찬을 참고인으로 신청했던 결정을 거둬들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 의원은 "청문회가 한쪽의 이야기만 듣는 반쪽짜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현역 선수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참고인 신청을 진행했던 것"이라며 "이는 결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더 나은 청문회를 만들기 위한 고심의 결과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내 "당의 의견과 선수들의 빡빡한 경기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고인 신청을 최종 철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임 의원의 애초 결정은 정치권 안팎과 축구계에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선수들의 휴식권 보장과 훈련 일정은 뒷전으로 미룬 채, 국가대표 에이스들을 정치적 무대에 소비하려 한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축구 개혁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한낱 정치 쇼로 전락시키지 말라"며 강도 높게 제동을 걸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역시 "월드컵 졸전의 책임을 손흥민 선수와 홍명보 전 감독 간의 갈등 프레임으로 몰아가, 결과적으로 축구협회의 부실과 무능을 덮어주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무엇보다 축구 팬들의 공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여론을 중심으로 "월드컵 참사 이후 몸과 마음이 지친 선수들을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국회로 불러내는 것은 가혹하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현역 핵심 선수들에 대한 참고인 신청은 부적절한 처사라며 철회를 강하게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결국 전방위적인 비판 여론에 부딪힌 정치권이 한발 물러서면서, 손흥민과 황희찬의 국회 출석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