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유럽도, 한중일처럼 전기 비중 30% 넘겨야"
[파이낸셜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럽연합(EU)의 더딘 전기화 전환을 경고했다. 유럽이 마치 산유국 미국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한국, 중국, 일본처럼 전체 에너지 소비의 30% 이상을 전기로 충당할 수 있도록 서둘러 전기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유럽이 2022년 에너지 대란 이후 화석연료 의존도를 충분히 낮추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는 '중대한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비롤은 EU의 전기화율이 23% 수준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과 같다면서 이는 EU의 경쟁력과 경제적 '주권'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T에 "이는 중대한 실책"이라면서 "유럽은 이 위기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비롤과 EU 에너지 집행위원 단 요르겐슨은 공동 인터뷰에서 유럽은 전기화 전환이 시급하다면서 전기화율이 30%가 넘는 한중일을 따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요르겐슨 위원은 EU 집행위원회가 2030년까지 EU 전기화율을 32%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지만 조만간 2040년을 목표로 한 장기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전기화율은 지난 10년간 정체됐다"면서 "훨씬 빠른 전기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요르겐슨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러시아가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급격히 줄이자 EU는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가스 소비를 20% 줄였지만 난방, 운송, 산업 부문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집행위는 이번 주 각 회원국에 전기요금을 낮추고, 전기 냉난방 기기인 히트펌프와 전기차 등 청정기술이 각 가정에 유입되도록 하는 정책을 펴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2030년까지는 가정용 전기요금은 가스요금의 2.5배, 산업용은 2배를 넘지 못하도록 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화석연료 세금을 무겁게 하는 대신 전기에 물리는 세금은 낮추는 것이 이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이다.
집행위는 이런 인센티브가 도입되면 각 가정은 히트펌프를 설치하고, 전기차를 구매하며, 산업계는 탈탄소화에 강한 경제적 유인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헝가리 등 가스요금 대비 전기요금이 매우 높은 나라들은 히트펌프 등으로 갈아탈 유인이 낮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