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반짝 반등' 끝났나…국민의힘 지지율 다시 '뒷걸음질' [여론풍향계]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7.9 ⓒ 뉴스1 황기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7.9 ⓒ 뉴스1 황기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7.8 ⓒ 뉴스1 박지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7.8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하며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6·3 지방선거를 거치며 결집했던 지지층이 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싼 '징계 정치'가 재점화하면서 다시 분열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야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4%로 집계됐다. 6·3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주차 29%에서 6월 4주차 27%, 7월 1주차 26%를 거쳐 3주 연속 내림세다.

지방선거 직후 29%로 6개월 내 최고치를 찍었던 지지율이 한 달여 만에 24%까지 내리며, 20%대 초반이던 선거 전 수준(5월 3주 22%)에 근접했다. 민주당은 42%로, 양당 격차는 6월 2주차 12%포인트(p)에서 18%p로 다시 벌어졌다.

국민의힘이 지지층에 갇혀 외연을 넓히지 못하는 정황도 뚜렷하다.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15%로 민주당(38%)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정당 호감도는 22%에 그쳐 비호감(69%)이 세 배 넘게 높았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기관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은 20%로 직전 조사(6월 2주차)의 25%보다 5%p 내렸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3일 전국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40.3%로 전주 대비 1.7%p 하락해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봉합되는 듯했던 당내 갈등이 '징계 정치'를 고리로 다시 불거진 점이 지목된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달 24일 퇴원 후 당무에 복귀하며 '당의 기강을 잡겠다'고 언급한 이후 현재까지 해당 행위자들에 대한 징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0일에는 뉴데일리 유튜브에 출연해 "뺄셈 정치 하지 말라고 하는데, 우리 편을 향해서 총을 쏘는 사람이 가장 큰 마이너스"라며 "그보다 더 뺄셈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도 징계 채비를 마친 모습이다.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법조인 위원 1명을 보강한 윤리위는 국회 부의장 경선에 불복해 이탈표를 유도했다는 내용으로 회부된 조경태 의원과 6·3 지방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지원한 배현진·진종오 등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우선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의 징계 드라이브에 비당권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 8일 장 대표를 윤리위에 맞제소하며 "장 대표도 윤리위에 올라와 심판받아야 한다"고 했고, 초·재선 중심 쇄신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공언했다.

지도부는 징계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데 대해 '원칙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날(11일)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하락에는 그동안 잠복했던 당내 갈등 구도가 수면 위로 올라온 점이 작용했다"면서도 "징계는 당의 기본과 원칙에 관한 문제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내 구성원에게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도 (하락에)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장 대표는 장외 집회에 매진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부터 줄곧 올림픽공원을 찾은 장 대표는 이날 부산 집회에 이어 광주와 대구·경북 집회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8일 인천 집회에 참석해서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선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또한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징계 국면에 들어오며 장 대표가 전면에 부각된 점을 꼽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방선거 뒤 지지율이 오른 건 오세훈·한동훈으로 표출된 보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인데, 시간이 지나며 장 대표의 징계 논란이 부각되고 두 사람은 뉴스에서 밀렸다"고 진단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선거 뒤 장 대표의 국민의힘은 전혀 변화가 없고 당내 갈등은 더 확산하면서 지지율이 빠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대표의 행보가 여론과 벌어졌다는 진단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윤기 사건'에서 드러난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 개정 정보통신망법 시행처럼 문제 삼을 게 많아 정상적인 야당이라면 지지율이 올라갔을 국면"이라며 "그런데도 오히려 떨어진다는 건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참정권 사태 초기엔 정부·여당 책임으로 지지율이 올라갔지만, 부정 선거보다 부실 선거라는 점이 명징해졌는데도 장 대표는 참정권 시위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신 교수는 "큰 변화가 없으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평론가 또한 "선거 직전 수준으로 도로 쪼그라들어 고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NBS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리얼미터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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