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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성지순례' 터졌다…코스피 폭락 정확히 맞힌 보고서, 이번엔 "지금 사야"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184.03포인트(2.52%) 오른 7475.94에, 코스닥 지수는 43.43포인트(5.47%) 오른 837.43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7원 내린 1501.4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184.03포인트(2.52%) 오른 7475.94에, 코스닥 지수는 43.43포인트(5.47%) 오른 837.43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7원 내린 1501.4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를 타면서 두 달 전 정확히 증시 고점을 예견했던 증권사 보고서가 금융투자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고서는 지금의 폭락을 "과도한 조정"이라 진단하며, 본격적 반등이 시작되면 코스피가 '1만 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지난 5월 18일 '코스피, 이제 10,000p 시대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번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을 정확히 제시했다.

당시 이 실장은 "2026~2027년 순이익 추정치가 삼성전자보다 작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 강세장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역사적 예언은 적중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6월 22일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시총을 넘어섰고, 바로 그날 코스피 지수는 9114.55포인트로 역사적 고점을 찍었다. 이후 코스피는 불과 보름 만인 7월 9일 7291.91까지 20%나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 실장이 제시한 근거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의 데자뷔였다. 2000년 3월, 순이익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28%에 불과했던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가 시장의 광풍을 타고 MS와 GE를 제치고 S&P500 시총 1위에 올라섰는데, 그 직후 나스닥 지수가 붕괴하며 버블이 꺼졌던 사례와 현재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 판박이라는 분석이다.

"지금은 과도한 낙폭...바닥 다지고 1만1000p 상단 열려"

고점을 정확히 짚어낸 이 실장이지만, 현재 시장에 팽배한 비관론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코스피는 기술적으로 완전히 바닥권(저점)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이 제시한 코스피 지수의 단기·장기 판단 근거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이 실장은 과거 하락 패턴을 기반으로 한 '최대 하락률 법칙'을 현 지수대의 강력한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지난 2023년 이후 코스피가 직전 고점 대비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기록한 최대 하락률은 -20% 수준이었다. 이번 고점(9114p)에 이를 대입해 계산하면 정확히 7290포인트라가 나오는데, 현재 지수가 이 마지노선에 도달한 만큼 기술적 반등이 유력한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바닥을 확인한 이후 진행될 단기 반등 목표치로는 9240포인트를 정조준했다. 그는 2025년 이후 코스피의 '20일 이동평균 이격도' 평균치인 103.3%를 단기 반등 지수대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격도는 주가가 이동평균선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현재 과도하게 떨어진 주가가 평균적인 괴리율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9240선까지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증시의 장기적 체력을 감안할 때, 코스피 상단이 최대 1만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대담한 장기 전망도 고수했다. 이 실장은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와 주가수익비율(PER)을 결합한 정량적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들었다. 2027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순이익 추정치인 946조 원에, 2010년 이후 코스피가 받아온 역사적 평균 PER인 9.96배를 적용하면 계산되는 코스피의 적정 주가 상단은 1만 1450포인트에 달한다.

결국 현재의 하락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심리적 과매도 구간일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1만 선을 뚫고 올라갈 에너지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다는 것이 이 실장의 핵심 진단이다.

"AI 거품론·빅테크 투자 피크 논란은 시기상조"

일각에서 나오는 '반도체 고점론'이나 종목 간 순환매가 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실장은 "너무 이르다"고 일축했다.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독주 체제가 깨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6년 코스피 전체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235%, 2027년은 30%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570%·33%)와 SK하이닉스(410%·38%)의 이익 성장세는 시장 평균을 압도한다. 이익 격차가 줄어들어야 순환매가 도는데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CAPEX) 급감 우려 역시 데이터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실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전년 대비 투자 증가율이 2026년 1분기 81%에서 오히려 3분기 90%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향해 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진짜 위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 실장은 "설비투자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밑돌기 시작하는 2027년 3분기부터는 빅테크의 투자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논란이 본격화되며 자금 회수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내년 1분기 잠시 플러스(+)로 돌아서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겠지만, 현시점에서 이를 주가에 선반영해 공포에 질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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