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뒤면 이 호강도 끝"...안영미가 올린 '랍스터 식단' 산후조리원 비용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안영미의 둘째 출산 소식과 함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산후조리원 식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영미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3일 뒤면 이 호강도 끝"이라는 글과 함께 랍스터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정갈한 조리원 식사 사진을 게재했다.
안영미가 머물고 있는 곳은 서울 강남구 소재의 고가 산후조리원으로, 2주 이용 가격이 객실 등급에 따라 최소 88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 선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저 수준의 출산율 기조 속에서도 고가 산후조리원 시장은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통상 수요(출생아 수)가 감소하면 공급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산후조리원 시장은 오히려 'VVIP 프리미엄 마케팅'을 앞세워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으로 불황을 돌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기조 속에서도 최고급 산후조리원이 연일 만석 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으로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독특한 시장 구조를 꼽았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외동이 트렌드'와 부모들의 심리 변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어차피 아이를 한 명만 낳을 것이라면 최고의 환경에서 키우겠다"는 부모들의 보상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출산 횟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평생 단 한 번뿐일 수 있는 출산과 회복 과정에 투입하는 비용의 상한선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자녀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골드 키즈' 열풍이 산후조리원 시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경제학적으로 가격 탄력성이 극히 낮은 '타협 없는 지출(Inelastic Demand)'의 영역이라는 점도 작용한다. 산모의 급격한 건강 회복과 면역력이 취약한 신생아의 집중 케어는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필수재적 성격을 띤다. 이 때문에 가격이 오르더라도 수요가 쉽게 줄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조리원 측이 호텔식 식단, 최고급 마사지 스파, 1대1 전문 간호사 매칭 등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패키지를 구성하더라도 상류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산후조리원의 평균 이용 금액(일반실 2주 기준)은 약 300만 원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의 경우 최저 가격이 이미 800만 원을 상회하며, 고가 객실은 2000만 원을 가볍게 웃도는 등 심각한 가격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단순한 '산후 조리' 개념을 넘어 호텔급 서비스를 결합한 프리미엄 조리원들은 마케팅 지표로서 연예인이나 자산가들의 이용 경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안영미가 게재한 '랍스터 식단' 역시 이러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이러한 초고가 조리원의 등장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거나 평균적인 출산 비용의 기대를 높여, 장기적으로 청년층의 결혼 및 출산 진입 장벽을 더욱 높이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경제 전문가는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이 무색하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민간 산후조리원 비용은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 산후조리원의 확대와 더불어 민간 시장의 과도한 가격 거품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