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호르무즈 상선 피격에 이란 140곳 공습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란, 상선 공격 후 호르무즈 재봉쇄
美 "이란 오판…대가 치를 것"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얕은 물에 서있다.AP뉴시스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얕은 물에 서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종전 합의를 위태롭게 이어가던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주도권을 둘러싸고 다시 정면으로 부딪쳤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하고서 "역내 미국의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발표했고, 미국은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위반했다"며 남부 주요 군사시설들에 공습을 재개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선박들이 불법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이동한 선박 1척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발표 후, 미 중부사령부는 "동부 시간 기준 11일 오후 7시 15분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선적의 컨테이너선 'M/V GFS 갤럭시'호를 노골적으로 공격했다"면서 "이란 측의 공격으로 해당 선박의 민간 선원 1명이 실종된 상태이며, 선내 화재가 발생하고 엔진실이 심각하게 손상돼 항해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이전 상선 공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던 상황에서 다시 한번 MOU 준수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다시 저버렸다"고 꼬집으며 "미국은 이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하는 민간 선원과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켜 이란이 큰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수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이란이 형편없는 선택을 했다"며 "이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연합뉴스

양측 발표 후 외신들은 "이란 곳곳에서 폭발음과 화염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이란 매체들을 인용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케슘섬을 비롯해 이란 남부 아살루예, 부셰르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아살루예에는 이란 최대 정유시설이 자리 잡고 있으며, 부셰르는 이란 내 유일하게 상업용 원전이 있는 곳이다.

영국 언론도 이란 국영 IRIB방송을 인용해 "이란 남부 중앙의 항구도시 반다르 아바스에서 세 번의 폭발이 보고 됐으며, 시리크에서 폭발이 두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IRIB에 따르면,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에서도 폭발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중부사령부는 공격 개시 발표 몇시간 뒤 별도의 공지를 통해 "이날 공습을 마무리했다"며 "전투기, 드론, 정밀 유도 무기 등을 활용해 이란 내 군사 목표물 약 140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목표물에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기지, 해군 관련 시설, 탄약 저장고, 통신망, 해안 감시 시설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미국 #이란 #호르무즈 해협 #공습 #상선 피격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